버넘 영 총리,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버넘 총리는 정치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폴리틱스’(The Rest is Politics)에 출연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관해 확인한 결과 “개입이 있었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우리는 이 문제에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정치적 절차를 방해하려는 시도가 어느 정도로 이뤄지는지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버넘 총리는 러시아가 어떻게 개입했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BBC는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러시아가 영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경고는 예전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 찬성 단체 ‘브리튼 언바운드’는 “2016년 영국 국민이 내린 결정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또 하나의 조잡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외국의 영국 선거 개입은 “명백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러시아의 개입이 2016년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BBC는 버넘 총리가 최근 독일 방문 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러시아의 개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비롯된 허위·조작 정보가 독일 정치에 유입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사실을 지금 명확히 공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정치적 움직임이 우리의 적, 즉 러시아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점을 독일과 프랑스 유권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영국 의회 정보안보위원회(ISC)는 영국의 선거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러시아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영국 정부와 정보기관이 관련 위협을 충분히 평가하거나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담았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