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 대통령의 과도한 SNS, 부정적 영향 우려하는 목소리 경청하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을 공유하며 다문화가정 공공산후조리원 우대 혜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X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SNS를 통한 소통에 몰두하고 있다. “공복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책무”라며 많게는 하루에만 10건 넘는 글을 엑스에 올리고 있다. 국민 여론을 폭넓게 살피고 국정 철학을 직접 밝히겠다는 SNS 소통의 취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최근 이 대통령의 SNS 소통은 긍정적 효과보다 사회적 분열을 증폭시키는 부작용이 작지 않다고 본다. 과도한 빈도도 문제지만 자극적인 단어 사용이나 공격적 반박 같은 소통 방식이 갈등과 오해를 부추길 우려가 크다.
이 대통령은 1일 엑스에서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의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차별이 아니다”라며 관련 정책 재검토를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다문화가정 우대제도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비판이 이어지자 나흘 연속 관련 글을 올리며 반박한 것이다. 다문화가정 혐오 정서를 자극한다는 비판엔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지 못하게 막는 교조적 태도”라고도 했다. 하지만 오랜 사회적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약자 지원정책을 특정 커뮤니티의 의견글을 근거로 폐지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임금을 고국으로 송금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 역시 이 대통령의 폭풍 SNS 반박을 거치며 증폭됐다. 이들 발언이나 정책 재검토 철회를 촉구한 진보 진영을 향해 “PC(정치적 올바름)주의·내로남불”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지적대로 현행 제도에 부분적으로 미비한 점이 있다면 보완할 점을 설명하면 될 일이지 ‘역차별’ ‘진영논리’ 같은 논쟁적 언어로 문제를 키울 게 아니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이런 공격적 언어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정책 사안들을 오히려 정쟁화하고 갈등 대상으로 만든다. 또 대통령의 과도한 SNS 직접 소통이 부분적이라 하더라도 국정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통령의 발언 파장을 수습하느라 청와대 참모진이 진땀을 빼고, 부처 장관들은 정교하게 정책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살피는 대신 서둘러 실행하는 데 역량을 소진하고 있다. 이래서는 국정 혼선과 국민들의 불신만 커질 것이다. 오죽하면 여당 내에서조차 “(대통령이) SNS를 쓰기 전 미리 검토하고 (참모들이)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 대통령이 SNS 소통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의 메시지가 분열의 소재가 되지 않도록 절제하고 표현 등 소통 방식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 최고지도자로서 발언의 무게와 지금의 SNS 소통 방식이 국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숙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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