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에 ‘에너지 드링크’ 문구 사용 금지한 ‘이 나라’···결국 법적 분쟁까지
지난 7월27일 인도 뉴델리의 한 상점에서 판매를 위해 진열된 레드불 캔.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음료업체 레드불이 고카페인 음료에 ‘에너지 드링크’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인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레드불이 인도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법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최근 델리고등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레드불 인도법인은 제품 자체가 바뀐 게 없는데도 해당 문구를 갑자기 쓰지 못하게 한 조치는 상당한 규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기존 투자나 계획된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금지 명령이) 국제 무역을 촉진하고 투자를 장려하겠다는 인도의 공식 정책에도 위배된다”며 “그 결과 (레드불의) 전체 사업이 마비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지난 7월 레드불·펩시·몬스터 베버리지 등 고카페인 음료 제조사에 에너지 드링크나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FSSAI는 통지서에서 “(고카페인 음료가)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거나 전반적 쇠약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설탕·타우린 등을 많이 함유해 수면 장애·불안감·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도 내년 4월부터 잉글랜드 지역에서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팔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FSSAI는 이번 소송에서 그동안 자국 내에서 에너지 드링크라는 표현을 음료에 사용하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방침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14억명의 인도에서는 2017년 펩시가 스팅을 출시한 이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듬해부터 해마다 에너지 음료 판매량은 100%씩 계속 성장했다. 레드불도 2024년 인도에서만 매출 1억3000만달러(약 1760억원)를 기록해 2020년보다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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