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체중 늘면 회복이 잘돼서라고? 오히려 더 조심해야
암 투병을 하면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암 생존자 7명 중 1명은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암 투병 후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비만 치료제나 디지털 건강관리 앱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 신동욱·최혜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암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재적응기(2개월~2년) 암 생존자 2024명을 대상으로 체중 관리와 관련된 요구의 충족 정도를 심층 조사했다.
연구 결과 조사 참여자 중 치료 전후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경우가 48.9%로 가장 많았다. 암 진단 전에 비해 체중이 줄어든 비율은 36.8%였다. 반대로 체중이 늘어난 비율은 14.3%로 나왔다.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은 50세 미만 직장인 여성이나 유방암·부인암 환자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할 가능성이 더 커서 ‘체중 관리가 잘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이 63.5%에 달했다.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체중 감소군(29.6%)과 유지군(30.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체중 증가군은 체중 관리를 원하지만 충족되지 않은 요구도 유지군보다 3.4배 더 높았다.
체중 관리에 실패하는 현실적인 장벽은 체중 변화 양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체중 감소군에선 ‘운동이나 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는 이유를 꼽은 비율이 40.5%로 가장 높았던 반면, 체중 증가군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비율이 40.2%로 가장 높았다. 체중 증가군에선 이어 ‘운동을 싫어한다’(26.6%), ‘운동이나 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26.6%) 등의 이유로 적정 체중 관리가 어렵다고 답했다.
신동욱 교수는 “암 생존자들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힘들어하는데, 이럴 때 GLP-1 작용제와 같은 비만 치료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중 감량뿐 아니라 암 자체의 예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만큼, 지역 병의원이나 해당분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체중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상 속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또는 모바일 앱 형태의 디지털 건강관리 앱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체중이 불어난 경우 암 재발을 비롯해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도 높일 수 있어 치료가 끝나는 시점부터 체중 변화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최혜림 교수는 “체중이 늘어난 암 생존자들은 겉으로는 회복이 잘된 것처럼 보여 진료 현장에서 관심을 덜 받아왔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특히 체중 증가가 흔한 여성 암 생존자들은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가느라 병원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관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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