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유딜’ 젤렌스키 반발에 “우크라에 새 지도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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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반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두고 종전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10일 미국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며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를 교체하면 종전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하루 전인 9일 미국이 러시아와 경유 거래에 전격 합의하자, 젤렌스키 우크리이나 대통령이 강력히 반발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맞대응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합의를 두고 “끝내야 할 전쟁에 대한 투자”라며 “전쟁을 장기화할 투자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합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에 사용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부당한 선물을 줬다.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도 말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연합(EU)도 10일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공급 계약을 강력히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면 러시아가 전쟁을 벌일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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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톤 이상 경유 공급하기로 했고, 11월에 50만톤을, 그 후 100만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러시아 디젤 정유소 상황을 보면 조만간 300만톤을 공급할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총 480만톤의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재해온 미국의 행보와 정반대인 결정으로, 미국 내 물가 안정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러시아와의 거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제 경유 가격은 올해 1월보다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미국이 경제적인 문제로 러시아와 다시 손을 잡은 데다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까지 다시 언급함으로써,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5년 가까이 지속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이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1년 전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해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을 더 강하게 타격하라고 독려했다”고 짚으며, 1년 사이 달라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합의가 이뤄진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이 협상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핵심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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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치솟는 경유 가격과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기자들에게 하루 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말하며 “러시아는 강력히 (전쟁 종식)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젤렌스키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 대변인도 하루 전 이뤄진 양국 정상 통화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쪽 제안에 ‘이해’(Understanding)를 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경유 거래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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