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사상 첫 산하기관장 ‘부적합’ 제동···박완수 도정 인사 ‘타격’
2023년 1월 제12대 경남신용보증재단 이효근 이사장 임명장을 받고 박완수 도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남도의회가 박완수 도정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산하기관장 임용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2018년 8월 경남도와 경남도의회가 인사검증 협약을 맺은 이후 도의회가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 15일 제436회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이효근(63)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서 ‘부적합’ 의견을 채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제12대에 이어 13대에 두 번째 이사장직 도전에 나섰으나, 도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과 절차적 정당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특히 경남신용보증재단이 지난해 11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의 옛 KB국민은행 지점 건물을 113억 원에 매입한 과정이 최대 쟁점이 됐다. 의원들은 리모델링 비용을 포함해 2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사옥 매입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고, 노후 건물 리모델링에 따른 타 기관 입주 불가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의원들의 비판을 잠재우지 못했다.
사옥 매입 문제와 함께 3년 6개월의 임기 동안 경남이 아닌 경기도 고양시에 주소지를 둔 점도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수도권 자택에는 배우자만 거주하고 있으며 주소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구연 경제환경위원장은 보증지원 규모의 적정성과 재단의 지속가능성을 지킬 관리체계를 철저히 검증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17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경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남도정 안팎에선 최근 경남도 산하 기관장 인사를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에 대해 박완수 지사가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기본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져 이 후보자의 최종 임용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의회는 2024년 1월 ‘경상남도의회 인사청문회 조례’ 제정 이후 정원 100명 이상 또는 예산 300억원 이상 등 9개 공공기관장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진행 할 수 있다. 경남도 산하 기관에는 출자·출연기관 16곳과 경남개발공사 등 모두 17곳이 있다.
유해남 경남도 대변인은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자·출연기관장 인사 관련 브리핑을 갖고 “공개모집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각 기관의 성격과 역할에 맞는 적임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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