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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8, 2026

“혈액검사로 볼 수 없던 몸속 상황 보며 일본 환자들 놀라워해”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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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살 일본 투석 명의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의 ‘27년 인바디 동행기’

1963년부터 의사 활동…신장 투석 ‘집중’
환자의 ‘체내 수분 변화 파악’ 고민하다
1999년 도쿄 학회서 인바디2.0과 첫 인연

이후 신제품 나올 때마다 병원에 구비
인바디 데이터로 ‘근감소증 연구’ 발표
인바디 창업 30년 맞아 서울 본사 찾아

일본 구마모토에 있는 우에무라내과클리닉의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이 지난 3일 충남 ㈜인바디 천안 공장에 새롭게 개관한 인바디 역사관 ‘인바디 히스토리움’을 둘러본 뒤 본인이 직접 인바디로 연구한 내용을 담은 50주년 회 고록 전시물 앞에 섰다.
일본 구마모토에 있는 우에무라내과클리닉의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이 지난 3일 충남 ㈜인바디 천안 공장에 새롭게 개관한 인바디 역사관 ‘인바디 히스토리움’을 둘러본 뒤 본인이 직접 인바디로 연구한 내용을 담은 50주년 회 고록 전시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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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도쿄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인바디2.0’을 처음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꿈꿔왔던 것을 실현한 측정기라는 점에서 크게 놀랐습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우에무라 내과 클리닉을 운영하는 우에무라 사이지(91) 원장은 인바디와의 첫 만남을 “신의 인도와도 같았다”고 표현했다. 일본 신장 투석계의 거장인 이 91살의 노 의사는 그 뒤 30년 가까이 인바디와 더불어 ‘새로운 환자 경험’을 만들어왔다. 지난 4일 서울에서 만난 그는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갖고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는 방한 기간 중 ‘놀라운 체지방 측정기’를 만든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제작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본사와 천안 공장을 찾았다. 올해는 마침 인바디의 창업 30년이 되는 해다.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를 방문했다. 왼쪽부터 신기권 인바디 일본법인장, 다나카 준이치로 우에무라내과클리닉 원무팀장, 우에무라 사이지 우에무라내과클리 닉 원장, 차기철 인바디 회장, 차인준 인바디 부사장.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를 방문했다. 왼쪽부터 신기권 인바디 일본법인장, 다나카 준이치로 우에무라내과클리닉 원무팀장, 우에무라 사이지 우에무라내과클리 닉 원장, 차기철 인바디 회장, 차인준 인바디 부사장.

인터뷰의 첫머리에 “왜 인바디와 만난 것을 ‘신의 인도’라고 생각하는지”부터 물었다. 그는 인바디를 ‘발견’하기 이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벌여온 자신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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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생인 그는 1953년 구마모토대학교 의학부 입학했지만, 폐결핵을 앓으면서 3년 동안이나 장기입원을 하게 됐다. 그는 “이 병이 정말 나아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그는 마침 개발된 폐결핵 신약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이 충남 ㈜인바디 천안 공장에 새롭게 개관한 인바디 역사관인 ‘인바디 히스토리움’에서 1999년 처음 접한 인바디2.0이 전시된 모습을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이 충남 ㈜인바디 천안 공장에 새롭게 개관한 인바디 역사관인 ‘인바디 히스토리움’에서 1999년 처음 접한 인바디2.0이 전시된 모습을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그는 그 시간을 통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그 시간은 또한 그에게 ‘환자의 시각’으로 병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준 시간이었다. 환자의 기분이 어떤지, 병이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몸소 체험하면서 환자를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의사의 마음’을 심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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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은 2022년 펴낸 저서 ‘어느 투석 개원의의 50년 메모장’에 환자들의 인바디 측정치를 상세하게 기록해두었다.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은 2022년 펴낸 저서 ‘어느 투석 개원의의 50년 메모장’에 환자들의 인바디 측정치를 상세하게 기록해두었다.

그 ‘의사의 마음’은 1963년 의대를 졸업 뒤 인턴 생활을 거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5년 우에무라의원을 개원한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는 당뇨병성 신증·부종·비만·근감소증 등 만성질환을 집중적으로 진료해 온 일본 투석 의료의 산증인이다. 하지만 그는 당시 신부전 치료를 하면서 “의사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듯한 좌절”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한다. 투석과 약물치료만으로는 환자 몸 속 수분과 근육, 지방이 어떻게 변하는지 충분히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스스로 체성분 측정을 위한 기구를 설계해 제조사에 제작을 의뢰해보기도 했지만, 원하는 수준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나는 의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이 2022년 펴낸 저서 ‘어느 투석 개원의의 50년 메모장’의 표지.
우에무라 사이지 원장이 2022년 펴낸 저서 ‘어느 투석 개원의의 50년 메모장’의 표지.

인바디를 처음 본 시점은 바로 그런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였다. 도쿄 학회장에서 만난 인바디는 그의 오랜 문제의식에 대한 하나의 답으로 다가왔다. 우에무라 원장은 “환자의 몸을 진짜로 보여주는 기계를 언젠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상상 속의 측정기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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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원장은 “당시에는 신부전에 대한 치료법이 마땅치 않아, 의사는 그저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그러한 때 인바디는 그에게 환자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줬다. 인바디를 통해 그 수분이 근육 조직에 쌓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중에서도 투석환자의 경우 세포외수분비(ECW)가 높다는 사실을 인바디로 처음 알게 됐다. 세포외수분비는 몸 속 수분 중 세포 바깥(혈관, 조직 사이 공간 등)에 있는 수분의 비율.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인바디가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2000년 일본법인 설립 이후였지만, 우에무라 원장은 그보다 앞서 학회에서 소개된 인바디2.0의 가치를 한 눈에 알아본 것이다. 당시 그는 “이 이상의 의료기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인바디는 이후 계속 품질을 높인 새 제품을 출시했다. 그는 인바디720, 인바디770, 인바디S10, 인바디380, 인바디580 등 새 제품이 나오면 즉시 기계를 우에무라 내과 클리닉에 들여놓았다. 그는 “인바디가 언제나 필요한 부분을 한 발 앞서 제시해 왔다”며 이렇게 점차 개선된 여러 인바디를 ‘진료 인생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에 비유했다. 그는 첫 인연을 만들어준 인바디2.0을 현재 자택에 고이 보관하고 있다.

인바디를 도입한 뒤 우에무라 내과는 순항했다. 무엇보다 내원 환자가 늘었다. 우에무라 그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는 보이지 않던 몸 속 구조를 숫자와 그래프로 시각화함으로써 환자와 의사가 같은 그림을 보며 상담할 수 있게 해주는” 인바디의 특징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말한다. 그는 인바디 지표를 보며 “‘이 상태로 가면 신부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환자에게 미리 알릴 수 있게 되면서, 신부전 예방에도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인바디를 도입한 지 10년 정도 지나고 인바디를 활용한 투석 효과가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른 병원들에 입원했던 환자들로부터 “그 병원으로 옮기고 싶다”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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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원장은 오랫동안 인바디를 사용하면서 얻게 된 또다른 장점으로 데이터의 축적을 꼽는다. 우에무라 원장은 “같은 회사의 장비를 꾸준히 사용해 왔기 때문에 환자들의 데이터를 한 흐름으로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모인 환자 데이터를 다시 환자의 치료에 활용했다. 지난 2022년에 발간한 ‘어느 투석 개원의의 50년 메모장’도 그 결과의 하나다. 이 책에는 그가 84살 때인 2019년 일본 내과학회에서 발표한 80~90살인 초고령자의 근감소증 문제 등이 수록돼 있다. 이 연구는 그가 인바디를 이용해 노화 등의 원인으로 근육량과 근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의 원인 등을 탐구한 것이다.

우에무라 원장은 또 “이 책에는 또 인바디를 이용해 측정한 당뇨병성 신증·부종·근감소증 환자의 체성분 변화가 상세히 기록돼 있어 일본 투석 의료의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디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체성분분석기’ 기준으로 할 때 인바디의 일본 병원 점유율 약 80~9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 의료계에서도 우에무라 원장과 같이 ‘인바디와의 놀라운 만남’을 경험한 의료인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의료계에서 인바디를 선구적으로 발견하고 활용한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치료법의 모색’이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 중 차기철 인바디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장비 개발과 데이터 활용에 관한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일본 데이터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에서 쌓인 체성분 데이터의 통계를 꼭 받아보고 싶다”고 요청하며, “인바디 본사가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와 자신이 축적한 고령 투석 환자 데이터를 결합해 고령층 건강관리와 투석 치료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우에무라 원장은 일본에 돌아가서도 여전히 우에무라 내과 개원 초기부터 투석을 해온 환자들을 직접 살필 계획이다. 우에무라 원장은 초창기 자신이 투석 치료를 해준 20명의 환자 중 아직 그 두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제 70대에 들어선 그들은 우에무라 원장에게 늘 좋은 치료를 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있지만, 우에무라 원장으로서도 꿋꿋하게 병과 싸우고 있는 그 두 사람이 자랑스럽다.

“저의 신념은 ‘제가 맡은 환자를 최선을 다해서 돌보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돌본 투석 환자들의 수명은 일반인의 수명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투석 환자의 수명은 일반인의 5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과입니다.”

우에무라 원장은 의대 학생시절 죽음의 문턱까지 가면서 되새겨온 신념을 그는 여전히 실천하며 살아간다. 그는 오늘도 환자가 건네는 “건강을 되찾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런 우에무라 원장의 ‘행복한 여정’ 곁에는 늘 인바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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