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1억년 전엔 ‘공룡 물놀이장’…국내 유일 꼬리끌림 자국도

광고
울산 태화강 상류가 1억년 전 공룡이 뛰놀던 호숫가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주변 비탈 아래의 태화강변. 길이 40㎝, 폭 27㎝ 남짓한 큰 발자국 15개가 바위면을 따라 8.2m가량 이어져 있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불어난 강물이 일부 발자국 위로 찰랑거렸다. 주변으로는 이보다 작은 폭 8.8㎝짜리 발자국 8개가 흩어져 있었다. 큰 것은 공룡의 뒷발, 작은 것은 앞발의 흔적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발자국 사이로 길게 선처럼 이어진 자국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원 산학협력단은 공룡이 물속을 걸으면서 만든 발자국과 꼬리 흔적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균 4.4㎝ 깊이로 팬 뒷발자국과 달리 앞발자국 깊이는 평균 0.8㎝에 그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발자국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점도 근거 중 하나다. 물속을 걷다 보니 몸을 평소보다 뒤로 젖히고 불규칙한 걸음걸이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고

윤한상 박사는 “해부학적으로 꼬리를 끌고 다닐 수 없는 공룡의 꼬리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 장소가 특수한 환경이었단 의미”라며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는 공룡이 물속을 걸어다니면서 나타난 흔적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발자국 모양 등으로 미뤄 거대한 몸집에 목이 긴 초식 공룡인 용각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공룡 꼬리 흔적이 보고된 사례는 프랑스·미국·중국 등 9개국 50여건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육식공룡으로 추정되는 꼬리 흔적이 확인됐으나 산사태 등으로 사라져버렸다. 연구진은 울산 사례가 국내 유일의 공룡 꼬리 흔적이고, 세계적으로 용각류 꼬리 흔적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광고
광고

울산 태화강 상류 주변의 공룡 발자국은 2012년 국가유산청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당시 중대형 초식공룡인 조각류가 네 발로 걸은 흔적이 뚜렷하게 발견됐다. 2023년 하천 정비사업을 하다 주변에서 추가 흔적이 드러났고, 울산시는 학술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의뢰했다.
첫 발견부터 연구까지 맡은 공달용 교수는 “본격적인 연구 전까지 훼손을 막기 위해 바위면에 덮은 진흙 절반가량이 2년 사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귀중한 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대책과 함께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고

울산시는 공룡 흔적의 체계적 보존·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보행로와 계단 설치하고, 선사시대 이래 고래 등을 그려넣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이어지는 탐방길 구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예비 지질명소로 선정된 이곳을 정식 지질명소로 편입하고 천연기념물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