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덮친 히말라야 빙하…” 엄홍길, 18년 전부터 ‘홍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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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66)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가 두 달 전 네팔 라수와 지역을 방문했을 때 “(여기) 물폭탄이 내려오면 진짜 피해가 크겠다”라고 염려했던 게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참담해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 역사를 쓴 그는 2008년부터 히말라야 빙하호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엄 이사는 30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출연해 “빙하호수가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는 걸 항상 마음속에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번 대홍수 사태를 보고) 너무나 참혹하고 참담하고 진짜 무섭기도 하고 진짜 막막하다”고 말했다.
엄 이사는 지난 5월 말~6월 네팔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지난 26일 대홍수가 휩쓸고 간 바로 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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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이사는 “점점 들어가는데 협곡이 너무나 좁더라. 완전히 브이(V)자 형태다. 이런 협곡에 어떻게 이런 엄청난 도로를 내고 여기다가 막 상업 지구를 만들었나 (우려했다)”고 했다. 이어 “국경 검문소 건물을 보는데 (위치가) 물길 위였다”며 “상당히 갑갑하고 불안한 걸 느꼈다”고 했다.
엄 이사는 “당시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 순례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며 “국경을 통과해서 중국 쪽으로 나가니까 그쪽도 물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흔적들이 (이미) 있었다”고도 했다. 또 당시에 “위에서 한번 뭐가 세게 때리면, 큰 물 폭탄이 내려오면 진짜 피해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염려하고 많이 걱정하고 두려웠는데 이렇게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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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환경운동가로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힌 바 있는 엄 이사는 이후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유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왔다. 그는 2009년 6월30일 국립서울과학관에서 ‘기후변화와 히말라야 이야기’라는 제목의 강연을 열고 “급속한 온난화로 히말라야 고봉들의 눈과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산간 마을이나 통행로, 도로가 유실돼 인적, 물적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2014년 8월에 방영된 교육방송(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 기후변화 특집 ‘히말라야 대재앙, 빙하 쓰나미’에서도 엄 이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전에는 갈 때 얼음을 밟고 간다든가 눈 위를 밟고 갔는데 요즘은 돌하고 흙, 모래 같은 것으로 덮여서 빙하가 밑에 숨겨져 있다. 그리고 빙하 지대가 굉장히 엉망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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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직접 현장의 히말라야 산자락을 가보면 빙하 지대가 있는 곳을 조금만 올라가 봐도, 빙하 지대만 봐도, 산만 가까이에서 가서 봐도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무서운 속도로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고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 거구나(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방송은 이 다큐멘터리를 지난 27일 유튜브에 다시 올렸는데, 나흘 만에 5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985년 네팔을 방문하며 에베레스트 등반을 처음 시작한 엄 이사는 2007년 5월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등정을 마쳤으며, 2008년 5월 엄홍길휴먼재단을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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