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0만원 준다면 ‘좋소’ 다닙니다”…청년들 중소기업 싫다는 이유가

청년층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야박한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꼽았다. 직장을 선택할 때에도 기업 간판보다 근로 조건을 중시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만 19~39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층 대상 중소기업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층 고용시장 현황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정책 수요를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진행한 조사였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임금 수준’(64.7%)이었다. 그 다음은 ‘근로시간’(51.9%), ‘고용안정성’(50.9%)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과반(56.5%)이 기업 규모·이름값보다 임금·근무환경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조직문화’(52.3%), ‘낮은 임금’(49.8%), ‘경력·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36.4%), ‘고용안정성에 대한 우려’(36.3%) 등이었다. 청년층이 원하는 임금 수준은 세전을 기준으로 ‘월 250만~300만원’(35.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300만~350만원 미만’(18.3%), ‘350만원 이상’(9.5%)이 따랐다.
실제로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의 퇴사 사유도 ‘낮은 임금 수준’(41.4%), ‘열악한 근무환경’(37.2%), ‘과도한 업무·장시간 근로’(37.2%) 등이었다. 과거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청년 191명 가운데 58.7%는 중소기업 근무기간이 1년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 중 앞으로도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6.7%였고, 그 외 청년들의 신규 취업 의향은 30.6%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절반(55.3%)이 임금·복지가 괜찮다면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하다면 ‘주거 지원’(55.2%), ‘수도권 대비 경쟁력 있는 임금’(47.5%), ‘교통·통근 지원’(43.9%) 등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대로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가족·지인과 멀어져 부담’(61.3%)과 ‘교통·접근성 문제’(44.4%) 등이 꼽혔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올해 취업·채용 기회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응답이 46.6%로 집계됐다. ‘확대됐다’는 응답(7.0%)보다 39.6%포인트(p) 높았다. 내년에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40.3%)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9.4%)을 크게 웃돌았다. 청년들은 ‘신입 채용 시 직무·실무경험 요구’(52.0%)와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 확대’(48.7%)에 구직의 어려움을 느꼈다.
중소기업 취업과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서 ‘취업장려금·소득세 감면 등 경제적 지원’(40.2%), ‘주거 지원’(38.2%), ‘장기근속을 위한 목돈·자산 형성 지원’(33.9%), ‘실무경험 기회 확대’(31.2%) 등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재직 청년의 임금·복지 수준 향상 지원’(62.0%), ‘청년 신규채용 인건비·사회보험료 지원’(44.1%), ‘직무교육·현장훈련 등 인재양성 비용 지원’(41.6%)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복지 격차를 완화하고,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개선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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