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 난동 최충락 구속 송치…“보호관찰소 금속탐지기 ‘먹통’이 화 불렀다”
23일 인천 흉기 난동범 최충락이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 구월동의 한 복합쇼핑공간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흉기를 휘둘러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최충락(59)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충락이 범행 2시간 전에 방문한 보호관찰소에는 흉기 등 금속을 걸러내는 문형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아 사전에 범행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3일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최충락을 인천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See&See 복합쇼핑공간에서 양손에 흉기를 테이프로 묶은 채 시민 10명을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사회적 불안감·공포감·우울증·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최충락은 ‘누군가 나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망상에 빠져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을 일으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고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최충락은 지난 7월 100만원을 주고 병원에서 무좀 치료를 받았으나, 부작용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였고, 병원 측은 그를 고발했다.
최충락은 업무방해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병원 측이 손해배상을 청구해 모든 재산이 압류되거나 빼앗길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느꼈다.
결국 병원과 경찰 등이 자신을 옥죄고 있다고 판단한 최충락은 범행 2~3일 전부터 실행을 계획했다.
범행 당일 각종 흉기를 배낭에 메고 나와 다니던 방송통신대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후 배낭에 넣은 흉기가 5㎝ 정도 노출되자 누군가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할까 의심하며 초조·불안한 마음으로 뛰다가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것으로 보이는 복합쇼핑공간에 들어가 흉기를 마구 휘두른 것이다.
최충락은 범행 때 자신의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손 보호도구’까지 착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충락의 범행은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 최충락은 범행 약 2시간 전인 13일 오전 11시 20분쯤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교체하기 위해 법무부 인천보호관찰소 서부지소를 찾아 보호관찰관과 면담했다.
인천보호관찰소 서부지소에 들어가려면 흉기 등 금속 물품을 걸러낼 수 있는 문형탐지기를 통과해야 하지만, 이 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관찰소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최충락은 배낭에 흉기를 넣은 채 들어갔다가 나왔다”며 “최충락은 보호관찰소를 방물할때마다 문형탐지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범행 당일 흉기가 발각될까 봐 겁이 났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문형탐지기가 올해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최충락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관찰소 문형탐지기로 최충락의 흉기를 사전에 적발했더라면,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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