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찰,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 정몽규 등 3명 송치···심의자료 허위 기재로 이사회 업무 방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7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국회사진기자단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정몽규 전 회장 등이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때 심의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이사회를 속인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2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결과 2024년 홍 전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당시 정 전 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전력강화위원회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 등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지킨 것처럼 보이려고 의사회 의결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 심의안건 자료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고 봤다.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은 감독은 전력강화위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한다. 경찰은 이 규정의 취지가 다수 위원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에 감독 추천권을 부여해 독단적·자의적 추천행위를 방지해 공정성·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경찰은 정 전 회장 등이 전력강화위에 부당하게 개입한 뒤, 이를 감추려 이사들에게 정당한 추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속여 이사회의 감독 선임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런 허위 기재가 위계(속임수)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경찰은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허위 내용이 포함된 심의안건을 활용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 등이 과거 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해 허위 기재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9월2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전력강화위원 등 관계자 60여명,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전력강화위 회의록·문화체육관광부 감사자료·휴대전화 전자정보 등 압수물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해 불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축구협회 내 특정 감독들이 연봉을 과다 지급받았다는 의혹과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 사건 등도 수사해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등은 정 전 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는 총 8건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수사해욌다.
수사 착수 2년간 별다른 결론을 내놓지 않았던 경찰은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7월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했다.
이후 금융범죄수사대는 대한축구협회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 전 회장 등 관계자들과 다수의 전력강회위원·축구협회 이사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건을 수사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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