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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단독] 10대 우울증 5년 새 61% 증가…‘빅5’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동은 1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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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를 한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ㄱ씨는 딸이 입원할 정신과 병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심한 우울증을 앓는 딸은 자신을 시한부 환자에 빗대며 “엄마 때문에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했다. 유서를 쓰고 세상을 떠나는 상상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한다는 말도 했다. 딸은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ㄱ씨가 알아본 상급 병원들은 신규 환자를 받기 어렵거나 첫 진료 예약이 3∼4개월 뒤에나 가능했다. ㄱ씨는 “아이가 입원하고 싶어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호소했다.

ㄱ씨의 딸처럼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은 부족한 실정이다. 12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6년 상반기 우울증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우울증 진료환자는 2021년 4만9049명에서 지난해 7만9097명으로 6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미만 환자도 1470명에서 2322명으로 58.0% 늘었다. 전체 우울증 진료환자가 91만5911명에서 113만7868명으로 24.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자해와 자살 시도를 하는 등 중증 우울증을 앓는 10대 청소년이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5월 기준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소아청소년 전용 정신과 입원 병동이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 한 곳뿐이었다. 소아청소년이 입원할 수 있는 정신과 병상도 5개 병원을 합쳐 29개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이 18개, 삼성서울병원 6개, 세브란스병원 5개였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는 없었다. 할당된 병상에만 소아 청소년 환자 입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치료 인프라 부족’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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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운영하는 정신병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국 국립정신병원 5곳 가운데 소아청소년 전용 정신과 입원병동이 있는 곳은 국립나주병원 한 곳뿐이었다. 소아청소년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국립나주병원 22개,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 6개, 국립공주병원 4개 등 32개에 그쳤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은 행동이 제한되었을 때 성인보다 충동성이 높고 행동을 관리하기가 까다로워 전문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지만 인력 부족과 운영비 부담 등으로 전문 병동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은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심리지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특히 정부는 소아청소년 인구와 지역별 치료 수요를 고려해 적정 병상 규모를 산정하고, 소아청소년을 위한 정신과 병동과 전문인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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