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보호가 ‘고양이 혐오’ 이어져선 안 돼…홍도 조사 필요”…최대 탐조단체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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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길고양이 급식’ 문제를 둘러싸고 이른바 ‘새파’와 ‘고양이파’의 갈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탐조인 네트워크가 야생조류 보호가 고양이 혐오나 학대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정부에는 생태계 민감지역인 섬의 종합 생태 조사와 맞춤형 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3일 한국탐조연합(이하 연합)은 ‘고양이와 야생조류의 공존을 위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관리체계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최근 고양이와 새로 나뉘어 격화된 논쟁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탐조연합은 전국 63개 탐조단체가 모인 네트워크로, 건전한 탐조문화와 조류·서식지 보전, 조류보호 기관·단체·개인 지원을 위해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먼저 연합은 고양이 혐오와 동물학대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야생 조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특정 동물에 대한 혐오나 배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고양이 역시 보호받아야 할 생명으로, 어떤 경우에도 고양이 혐오·학대, 무분별한 포획과 살상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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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돌봄 논쟁’은 지난 6~7월 유튜버 ‘새덕후’가 제주 마라도 등에서 고양이가 야생조류를 사냥하는 모습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소유자 없는 고양이의 급식을 제한하고 고양이를 포획해 유기·유실동물보호센터로 보내자는 청원과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오르며 논쟁은 한층 거세졌다
다만, 연합은 최근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고양이가 야생조류를 사냥하는 모습과 다수의 조류 사체가 확인된 점에 관련해,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무분별한 고양이 급식은 반대한다고 했다. 연합은 “확인된 생태적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과장해서도 안 된다”면서 “고양이가 야생조류를 포식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조사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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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한적인 관찰이나 일부 영상만으로 홍도의 생태계 변화 전체를 고양이 책임으로 단정하는 것 역시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실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이 올해 4~6월 진행한 조사에서 홍도에 사는 고양이는 최소 105마리로 조사됐지만, 동물단체들은 실제로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연합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홍도 생태계에 대한 종합 조사와 맞춤형 관리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홍도 내 고양이의 정확한 개체수·활동 범위·조류 포식실태 조사 △섬 내 고양이 급식소·개체수, 쓰레기·먹이원 관리, 철새보호구역 보전 등을 포함한 종합관리체계 마련 △철새 이동지역에 한해 도심 길고양이와 다른 맞춤형 관리계획 수립·시행을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기후부 자연보전국에 지난 10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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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합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녹색교육센터’에서 길고양이 급식·중성화 논란에 관한 긴급토론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모았다. 이날 발제를 맡은 남종영 ‘기후변화와 동물연구소’ 소장은 신석기 때부터 인간 거주지 인근서 살아온 고양이의 역사와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는 고양이·새 갈등의 다양한 측면, 중성화(TNR)에 대한 과학적 논쟁 흐름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새·고양이 논쟁의 담론을 형성해온 보전생물학과 동물행동학은 모두 연성과학에 가까워, 몇몇 논문만을 근거로 내린 결론은 입맛에 맞는 결과만 골라낸 것일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섬 생태계 또한 단순히 고양이만 소개(evacuation)하거나 솎아낸다면 생태계 보전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 예측했다. 다른 포식자의 영향, 환경 오염, 주민들의 고양이 재도입 등의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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