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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조기 총선 D-1 세르비아, 12년 집권 세력에 도전장 낸 학생운동···정권 교체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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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의회 총선 전 마지막 ‘학생 명부 - 학생이 승리한다’ 집회를 위해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한 젊은 남성이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의회 총선 전 마지막 ‘학생 명부 - 학생이 승리한다’ 집회를 위해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한 젊은 남성이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세르비아에서 2012년부터 집권해온 세르비아진보당(SNS)과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대통령에 맞서는 학생운동이 유력한 도전 세력으로 떠올랐다. 반부패 시위에서 출발한 학생운동은 다양한 직업군의 인사들을 후보로 내세우며 실질적인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번 선거는 초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BBC는 24일(현지시간) 심장내과 의사인 일리야 스르다노비치 노비사드대학교 교수가 2012년 이후 집권해온 SNS와 당을 이끄는 부치치 전 대통령에게 가장 위협적인 도전을 제기하는 학생운동의 선두 후보라고 보도했다. 스르다노비치 교수는 학생 운동 세력인 ‘학생 명부-학생이 승리한다’가 내세운 선거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날 세르비아에서는 조기 총선 투표를 앞두고 각 정당의 막판 유세가 진행됐다.

학생 명부는 2024년 11월 세르비아 제2의 도시인 노비사드에서 기차역 차양이 무너져 16명이 숨진 사고에 분노해 2년간 반정부·반부패 시위를 벌여왔다. 이 참사는 세르비아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부실 관리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대학 캠퍼스와 거리에서 매주 열리던 학생 시위는 곧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했고, 세르비아의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게 됐다. 이로 인해 부치치 전 대통령이 창당한 SNS가 흔들렸고 몇 주 만에 총리가 사임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하나로 꼽히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학생 운동이 맞붙는 상대는 2012년 이후 부총리와 총리, 대통령직을 맡았던 부치치 전 대통령이다. 이미 두 차례 대통령직을 맡은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SNS에서 선거를 지휘하며 총리직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그는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BBC는 “부치치가 어떤 직함을 갖고 있든, 그가 실권을 쥔 사람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도자가 따로 없는 학생 명부는 학생 총회를 통해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학생들은 직접 선거에 출마하는 대신 전국 대학 학부별 학생 총회를 통해 총 250명의 의회 선거 후보로 선정했다. 스르다노비치 교수는 BBC에 “학생들이 정당한 투쟁을 벌이는 동안 그들 곁에 서서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 명부는 운동선수·경제학자·엔지니어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을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중 정치 경력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학생들은 이를 강점으로 본다. 알렉산드라 노비사드대학교 학생은 “이들은 국가를 통치할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한밤중에 집으로 걸어가더라도 불량배들에게 폭행당하지 않는 나라라는 같은 비전을 중심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부치치 전 대통령은 학생 운동이 제기하는 부패 혐의와 언론에 영향력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학생 운동에 대해 외국 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우리 국가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주장해왔다.

2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우파 성향의 세르비아 진보당(SNS) 대표인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아내 타마라와 함께 의회 총선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우파 성향의 세르비아 진보당(SNS) 대표인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아내 타마라와 함께 의회 총선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는 많지 않지만 이번 선거가 매우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헬레나 이바노트는 학생들이 야당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대중을 결집했다며 “부치치가 집권한 이후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학생 명부는 슬라비야 광장에서 학생들과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자 하는 지지자 약 15만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세르비아 국민 상당수가 부치치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세르비아가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뤘고 기반시설도 크게 개선된 점 등이 부치치 전 대통령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독립 선거감시단체 CRTA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협박과 물리적 폭력이 발생했으며, 야권 활동가들이 감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선거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후보들에게 공정한 경쟁 조건을 보장해야 할 기관들이 오히려 “선거 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는 행위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가 자유롭게 치러지며 비밀투표가 보장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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