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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HD현대도 美 조선소 건립…‘마스가’ 주도권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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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지난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HD현대가 미국 현지 조선소 건설에 나서면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둘러싼 한화와의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조선소 확보는 한국에서 미 해군 함정을 먼저 건조할 기회를 얻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전투함의 경우 해외 건조를 막으려는 미 상·하원의 움직임이 변수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미국 현지 조선소 건립 결정은 그간 한화에 비해 신중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미국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HD현대는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HD키윗조선’ 설립 계약을 맺었다. 신규 조선소는 전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첨단 스마트 조선소’로 지어진다. 내년 착공해 2029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약 3000명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마스가’가 열어줄 미국 시장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했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규 조선소 건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스가는 한국이 15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미 해군 함정 시장을 마스가의 핵심으로 본다. 미국의 상선 발주는 소규모인 반면 함정은 시장 규모가 큰 데다 미 해군 함정 건조 실적 자체가 기술력과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 함정 시장을 겨냥해 먼저 움직인 쪽은 한화다. 한화는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지난해 50억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해 실적을 쌓고 있다.

향후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는 미 해군 초도함 물량을 누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양사의 1차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에 조선소를 새로 건립하거나 기존 조선소를 인수하는 외국 업체에 수상전투함과 콘솔 탱커(해상 군수보급용 유조선), 로로선(차량·장비 운반선) 등 최대 3개 함급에서 각각 초도 2척까지 본국에서 건조할 기회를 주는 방안을 대통령 각서로 제시했다. 후속 물량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 미국은 연방법에 따라 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권한을 활용해 예외를 두도록 한 것이다.

다만 함정 시장의 핵심인 전투함을 개척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미 의회가 변수다. 미 하원이 지난 7월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안에는 미 해군 전투함의 해외 건조에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담겼다. 지난 6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마련한 법안은 아예 군함 건조 관련 대통령의 예외 권한을 없애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로로선 등 비전투 지원선은 동맹국에서 함급별 최대 2척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법안 모두 일부 비전투 지원선에만 제한적으로 길을 열어두겠다는 취지다.

‘마스가’에 1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한국 입장에선 미 의회의 입법에 따라 ‘제한적 허용’으로 기회가 좁혀질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한국 입장에선) 단 몇 척의 발주만으로 숙련인력 확보, 기술이전, 현지 공급망 구축 등의 장기 투자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없다”며 “(한국의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미 해군·해안경비대의 장기 조달 로드맵과 동일 함급에 대한 반복 발주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화의 필리조선소도 아직 구체적인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미 해군 함정 사업은 상선보다 위험이 더 크다”면서 “의회에서 예산 승인을 안 하면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 미국이 한국에 수익성 높은 사업을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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