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g 값이 월급의 9배”…경제난 쿠바 주민들, 불법 금광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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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경제난 속에 주민들이 불법 금 채굴에 뛰어들고 있다. 금 1g 가격이 공식 평균 월급의 9배에 육박하면서 채굴꾼이 몰려들고 범죄와 수은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와 현지 매체 아바나타임스 등에 따르면, 카마구에이·라스투나스·시에고데아빌라주 등 쿠바 동부에서 불법적이고 영세한 금 채굴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와 만성적인 경제난 속에 주민들이 생계 수단을 찾아 광산으로 향하고 있다.
쿠바에서 금은 국가 전략 자원으로 관리된다. 건축자재 채취를 비롯한 일부 광업은 민간에 허용되지만, 금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국영·외국계 기업만 채굴할 수 있다. 그러나 라스투나스주의 합법적인 금광 ‘골든힐’ 인근을 비롯한 농촌 곳곳에서 주민들이 비밀리에 갱도를 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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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꾼들은 외진 농지를 찾아 땅 주인에게 현금을 내거나 채굴 수익의 일부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작업장을 확보한다. 이는 계약서 없이 구두로 이뤄진다.
현지 시장에서 정제된 금 1g은 6만쿠바페소(85달러·약 11만원)가 넘는 금액에 거래된다. 지난해 쿠바의 공무원 등 국영기업 노동자의 공식 평균 월급 6930페소의 약 8.7배다. 이렇다 보니 대체로 30대 미만 청년들이 직업을 버리고 금광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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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금을 캐온 현지 채굴꾼 헤수스는 아바나타임스에 “거대한 금덩어리가 아니어도 금 흔적이 있는 돌이나 품질이 낮은 사금만 찾으면 돈이 된다”며 “운이 나쁜 날은 3000페소(5달러·약 6700원)도 벌지 못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식 평균 월급의 40%가 넘는다. 카마구에이주의 과이마로에서는 금맥을 발견해 하루 만에 오토바이나 집, 밀항 비용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아바나타임스는 전했다.
불법 채굴이 확산하면서 경찰 단속도 이어지고 있다. 헤수스는 시에고데아빌라주의 비밀 광산에서 일하다 단속을 피해 달아났고 그 과정에서 장비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당시 300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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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과 환경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불법 채굴꾼들은 강도나 폭행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워 마체테(정글도)와 돌로 무장한 채 채굴 현장을 지키고 있다. 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수은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과이마로의 옛 광산 지역에는 상수도와 목축시설에 연결된 우물이 있어 수은이 유출되면 식수원까지 오염될 수 있다.
과이마로 주민 엘로이사 리베로는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싸움과 오토바이 폭주가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헤수스는 불법 채굴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가난과 궁핍은 경찰보다 힘이 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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