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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6, 2026

실물 경기 호조에도 금융 불안은 고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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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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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으로 실물 경기는 유례없는 호조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금융 부문을 놓고는 불안감을 반영한 경고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금융 분야의 중장기 불안정,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 잣대인 한국은행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년 동안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이 분기마다 산출하는 금융취약성지수(1997년 2분기=100)는 2024년 1분기 36.7을 기록한 뒤 반등세로 돌아서 2년 동안 줄곧 올라 올해 1분기엔 46.0로 장기 평균선(45.7)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2일 한은 ‘금융안정 상황점검’(약식 금융안정보고서) 자료를 통해 공개될 2분기 지수 또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 쪽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취약성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실물 경기 호조세 못지않게 집값 상승세가 강한 데다 가계 빚이 누적되고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 가계(기업)에 비유하면 소득(실적)에 비해 집값(주가)이 과도하게 올라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견딜 수 있는 복원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가격은 금융취약지수 산출 때 반영하는 주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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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취약성지수는) 실물 경기가 좋은 것과 다르다”며 “실물 부문이 회복되면 그에 따라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취약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 부채 누적이 취약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는 주요 동인으로 꼽힌다.

가계 빚을 감당해낼 만한 체력은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3%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2030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가계부채 비율 하락세가 곧 가계의 빚 부담의 경감을 뜻하지는 않는다. 분모인 국내총생산의 급등이 비율을 낮췄을 뿐, 여기에 다른 나라들에 견줘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할 요소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상 주요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지난해 말 기준)은, 미국 72.8%, 일본 64.1%, 유로 지역 5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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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규 국장은 “취약성지수가 높아진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충격 발생 때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지고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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