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배 타고, 온천은 밤바다 보며”…11월 일본 여행의 낭만
단풍이 물드는 오이강 위, 전용 유람선 히스이로 즐기는 호시노야 교토의 뱃놀이 (C) Hoshino Resorts
11월 일본에서는 산과 강, 오래된 거리마다 단풍이 물든다. 교토에서는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오르며 단풍을 감상하고, 야마가타현 자오에서는 산악 풍경 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시즈오카현 아타미에서는 밤바다 위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가을 여행의 풍경을 더한다. 호시노 리조트 그룹이 단풍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소개했다. 10월 15일 문을 연 카이 자오도 포함됐다.
배 타고 들어가는 단풍 속 료칸
교토 아라시야마는 일본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별장을 짓고 사계절의 풍경을 즐겼던 곳으로, 11월이면 산과 강변이 붉고 노랗게 물든다.
호시노야 교토는 이곳의 강변에 자리한 료칸이다. 도게쓰교 인근에서 배를 타고 오이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닿을 수 있다. 육로에서 바라보는 단풍과 달리 강 위에서는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숲과 산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11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는 2박 3일 특별 프로그램 ‘단풍의 사저에서 일렁이는 시공’을 운영한다. 하루 한 팀, 1~2명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헤이안 시대의 문화를 향과 음식, 산책으로 풀어냈다.
참가자는 교토 전통 향료 상점의 도움을 받아 향을 만들고, 사슴고기를 단풍에 빗대어 부르던 데서 이름을 딴 ‘모미지 나베’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강 위로 돌출된 다실에서 오구라산의 단풍을 바라보며 아침죽을 먹는다. 산책과 전용 유람선 ‘히스이’ 탑승도 일정에 포함된다. 마지막 날에는 수령 400년의 단풍나무 아래에서 아침 호흡 체험을 한다.
가을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 요리는 11월 하순까지 선보인다. 18종의 버섯을 활용한 국물 요리와 단풍 모양 장식을 곁들인 도미 요리, 교토 절임 전채, 갯장어 요리 등이 식탁에 오른다.
조명 속에 떠오르는 국보 오층탑, OMO3 교토 도지 by 호시노 리조트의 ‘단풍 라이트업 야간 산책’ (C) Hoshino Resorts
불 밝힌 사찰과 골목…걸어서 만나는 교토의 가을
교토의 단풍은 산과 강뿐 아니라 도심의 사찰과 골목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호시노 리조트의 도시 관광 호텔 브랜드 오모(OMO)는 교토의 도지·기온·산조에 각각 호텔을 운영한다. 지역 가이드 ‘OMO 레인저’와 함께 동네를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오모3 교토 도지는 10월 31일부터 12월 13일까지 ‘단풍 라이트업 야간 산책’을 진행한다. 세계유산 도지의 야간 경관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대 10명이 약 1시간 동안 경내를 걷는다. 조명이 비추는 국보 오층탑과 단풍, 건물의 모습이 수면에 비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불상에 조명이 더해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사찰의 모습도 드러난다.
오모5 교토 기온은 야사카 신사 인근에 있다. 기요미즈데라와 니넨자카·산넨자카, 하나미코지 등 주요 관광지가 가까워 걸어서 둘러보기 좋다. 이른 아침에는 관광객이 몰리기 전 골목과 신사를 살펴볼 수 있고, 저녁에는 음식점과 찻집에 불이 켜진 기온의 밤거리를 만날 수 있다.
오모5 교토 산조에서는 산조 대교와 다카세강 주변을 걸으며 교토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호텔 세 곳을 이동하며 여행하는 경우 짐 운송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0시까지 짐을 맡기면 당일 오후 5시부터 다음 OMO 호텔에서 찾을 수 있다. 숙박객 대상 서비스로, 요금은 짐 한 개당 1300엔이다.
올 10월 신규 개관한 호시노 리조트 카이 자오 조감도 전경 (C) Hoshino Resorts
산과 계곡에서 즐기는 온천
단풍철 온천 여행은 산과 계곡의 풍경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호시노 리조트의 온천 료칸 브랜드 카이(KAI)가 운영하는 자오와 기누가와에서는 각각 산악 풍경과 계곡의 단풍을 배경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야마가타현 자오 온천에 15일 문을 연 카이 자오는 온천과 사우나, 자쿠지, 휴식 공간을 갖췄다. 14각형 타워 형태의 ‘온천 스파이럴’은 입욕과 휴식을 이어서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자오 지역의 산악 신앙과 수행 문화에서 착안한 공간 구성이다.
온천수는 산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주변 산악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으며, 자쿠지는 자오의 화구호인 오카마를 본떠 만들었다. 온천욕과 함께 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도쿄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카이 기누가와는 계곡 위 언덕에 자리한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조명이 비추는 단풍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객실 테라스에는 노천탕이 마련돼 있다.
객실에는 도치기현의 전통 공예인 마시코야키 도자기와 구로바네 쪽염색을 활용했다. 저녁 식사로는 흰구이 장어와 오리고기를 함께 끓이는 ‘우카모나베’를 선보인다. 인근 주젠지호까지 둘러보면 온천과 단풍을 함께 즐기는 일정을 짤 수 있다.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아타미에서 즐기는 아타미 해상 불꽃 축제 (C) Hoshino Resorts
밤바다 불꽃놀이와 온천
시즈오카현 아타미는 도쿄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해안 도시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자리한 리조나레 아타미에서는 해상 불꽃놀이와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타미에서는 연중 여러 차례 해상 불꽃놀이가 열린다. 올해 11월 일정은 8일과 23일로, 오후 8시2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호텔 측은 전 객실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어린이를 위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키즈룸에는 볼풀과 클라이밍월이 마련돼 있다. 4세 이상 어린이는 실내 암벽 체험에 참여할 수 있고, 3~12세를 대상으로 바다 생물을 주제로 한 공예 체험도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수령 300년의 녹나무 숲에 조성된 공중 기지 ‘쿠스쿠스’에서는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스모어를 만들 수 있다.
호텔 최상층의 소라노 비치 북스 앤 카페는 바닥에 흰 모래를 깔아 실내에서도 해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11월 30일까지는 ‘히모노 바’를 운영한다. 아타미의 야경을 바라보며 건어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즈오카 사케를 활용한 칵테일도 판매한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다.
온천 대욕장은 2025년 3월 ‘문 로드’를 주제로 새롭게 단장했다. 짙은 푸른색 벽과 바깥으로 돌출된 반노천탕이 특징이다. 탕에서는 아타미의 바다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해안 풍경을 감상하며 온천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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