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 김구·반계 유형원의 사상 잇는다···부안에 한국학미래진흥원 개원
전북 부안군 한국학미래진흥원 전경. 한국학미래진흥원 제공.
전북의 역사와 유학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전북도 산하 한국학미래진흥원이 오는 6일 부안에서 문을 연다. 전라 유학 등 지역의 사상·문화 자산을 발굴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연구와 콘텐츠 개발로 한국학의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진흥원은 부안군 부안읍에 국비와 도비 110억원을 투입해 건립됐다. 부지 7028㎡, 전체면적 1912㎡ 규모로 연구관과 진흥센터 등 2개 동을 갖췄다. 전북도가 설립하고 전북연구원이 위탁 운영한다.
진흥원은 언어·역사·철학 등 한국학 전반을 연구하며, 특히 전라 유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광주 한국학호남진흥원,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등과 함께 지역 기반 한국학 연구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안이 연구 거점으로 선정된 데는 고려 후기부터 근대까지 유학과 실학 사상가들이 활동한 지역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작용했다. 고려 후기 유학자 지포 김구가 태어나 후학을 양성했으며, 조선 후기 실학자 반계 유형원은 부안에 머물며 대표 저서인 ‘반계수록’을 집필했다. 국권 피탈 이후에는 간재 전우가 계화도에 은거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진흥원은 이 같은 지역의 역사·사상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인문학과 AI를 접목한 융합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초대 원장에는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김 원장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한국학을 제안하고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며 “전문 연구뿐 아니라 대중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진흥원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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