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지 유도 세계선수권 ‘금’…78㎏ 이상 AG ‘은’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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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능력을 믿고 싸웠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던 게 지난 2일. 불과 열흘 만에 그가 눈물을 제대로 닦아냈다. 유도 여자 78㎏ 이상 이현지(19·용인대)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현지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여자 78㎏ 이상 결승에서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은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현지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도에서는 세계선수권이 아시안게임 이상으로 주목받는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느라 아시안게임에 2진을 내보냈다. 아시안게임보다 더 치열했던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현지는 경기 뒤 국제유도연맹과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한국에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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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유도계 대표주자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이현지는 그동안 세계 강자들을 꺾으며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남녕고 2학년이던 2024년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한국 유도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 아라이 마오(일본)를 한판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결승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디코를 강력한 기술로 몰아세웠다.
국제유도연맹은 “이현지는 모든 기술에 온 힘을 쏟아붓는 폭발적인 선수”라며 “어린 나이에도 올림픽, 세계선수권 우승자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완벽하게 꽃피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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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는 씨름 선수 출신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수영, 역도 등 다양한 운동을 접했다. 체격이 남달라서 부모님이 운동을 안 시킬 수가 없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를 만난 이후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고 지난해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2025 파리 그랜드슬램 은메달,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동메달,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이 속도라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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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담은 없고 마냥 신기하다”며 승부사 기질을 보였던 이현지는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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