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소중한 보물이야”···칠곡 아이들 장난감으로 만든 라오스 ‘놀이방’
라오스 비엔티안시 빡음구 농사이초등학교에서 지난 26일 쏨차이(6·가운데)와 아녹사(6·오른쪽)가 칠곡군 어린이들이 닦아 보낸 공룡과 악어 장난감을 각각 안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 장난감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소중한 보물이야. 너에게 보내서 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
경북 칠곡군의 한 어린이가 라오스 친구에게 보낸 손편지에 적힌 말이다. 알록달록한 글씨 주변에는 하트와 별로 꾸며졌다. 다른 편지에도 “내가 아끼는 장난감을 너희들에게 줄게”라는 인사가 담겼다.
칠곡군은 지난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시 빡음구 농사이초등학교에 ‘꿈이음 놀이방’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이 앞서 지원한 장난감과 지역 어린이들이 새로 기증한 장난감 등 234종이 이곳을 채웠다.
장난감을 보내기 전 칠곡 어린이들은 부모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장남감을 깨끗이 닦았다. 석적읍에 사는 장태호군(7)도 공룡과 악어 장난감을 선물로 준비했다. 장군은 “라오스 친구들이 가지고 논다는 말에 친구들과 함께 공룡 이빨까지 닦았어요”라고 말했다.
개소식 당일 라오스 어린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쏨차이(6)는 공룡 장난감을, 아녹사(6)는 악어 장난감을 손에 쥐었다.
경북 칠곡군 어린이들이 라오스 농사이초등학교 친구들에게 장난감과 함께 보낸 손편지. 칠곡군 제공
두 나라 어린이들의 편지도 낭독됐다. 통역사가 칠곡에서 온 편지를 라오스어로 읽어주자 현지 아이들은 귀를 기울였다. 라오스 어린이는 칠곡 친구들에게 보내는 답장을 읽었다.
농사이초등학교 5학년 남팁은 편지에 “우리한테 보내준 장난감 선물 너무 고마워”라며 “칠곡 친구들아, 곧 우리 학교로 놀러 와서 함께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어”라고 썼다. 편지 아래에는 태극기와 라오스 국기가 그려졌다.
농사이마을로 이어진 장난감 기부에는 여러 주민이 힘을 보태왔다.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2023년부터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장난감 600여점과 의류·신발 등을 이 마을에 전달했다. 세척과 수리, 포장 작업도 거쳤다.
당시 북삼고 학생들도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모았다.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둔 동아리 학생들이 다른 학우들에게 기부를 권했고 소독 작업에도 참여했다.
농사이마을은 칠곡군이 2021년부터 해외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해온 곳이다. 칠곡군은 농수로 정비와 농기계 보급, 마을회관·공동창고 건립, 학교 개보수 등을 지원했다. 마을과 교류를 이어가는 동안 주민들이 참여하는 장난감 나눔도 자리 잡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작은 장난감 하나가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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