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얘는 별 GR을···” 민주당 추천 원안위원 ‘막말 페북’ 논란
박종운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에 위촉돼 활동해온 대학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을 겨냥한 욕설과 조롱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 안전 규제를 맡는 위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으로 번졌다. 국회는 이 위원을 23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직접 해명을 듣기로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종합감사 도중 전체회의를 열어 박종운 원안위 비상임위원(동국대 교수)을 국감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여야 간사 합의에 따른 것이다. 박 위원은 민주당 추천으로 올해 1월 원안위 비상임위원에 위촉됐다. 임기는 3년이다.
문제를 제기한 건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다. 황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박 위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공개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사안으로 정말 말이 안 되는 사태”라고 말했다.
공개된 글은 원색적이었다. 박 위원은 황 의원이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연했다는 기사에 “황정아 얘는 별 GR을 다한다. 그거 니가 만들었니?”라고 적었다.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넘의 능력주의 GR하지 말고 자리 골고루 나눠줘라”라고 썼다. 추미애 경기지사에게는 정신병원에 가보라는 말까지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비난 대상에 올랐다.
황 의원은 “대통령은 물론 문 전 대통령, 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의원까지 있다”며 “모욕하고 조롱하고 욕설을 내뱉는 정치적 게시글로만 도배가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상적인 언어로는 볼 수 없다”며 감사원 감사 청구와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 관련 법은 원안위원의 정치 활동 관여를 금지하고 있다.
국감에 나온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저렇게 하는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하도록 협조해 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계속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필요하다면 오늘 오후에라도 당사자가 나와 소명하고 정당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의 언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원안위 회의에서는 원안위 관계자에게 “소설책만 쓰고 앉아 있잖아”라고 발언했다. 위원장이 제지하자 “품위는 위원장이나 지키세요”라고 맞받기도 했다.
원안위는 원전 가동과 안전 규제를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정치권 추천 몫으로 들어온 위원이 공개적으로 정파적 언행을 이어가면서 위원회 결정의 신뢰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추천한 민주당 소속 의원과 대통령이 직접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추천 단계의 인사 검증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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