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친환경 가스선’·한화오션 ‘해상 데이터센터’…가스텍서 미래기술 선봬
한화오션이 개발한 FDC 모형.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과 HD현대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에너지 전시회 중 하나인 ‘가스텍 2026’에서 각각 부유식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친환경 가스선 기술을 선보인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6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37회째인 가스텍에는 전 세계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5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60메가와트(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실제 모델 형태로 처음 공개한다. FDC는 데이터센터를 육상이 아닌 해상 부유식 구조물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막대한 전력 수요, 부지 확보, 냉각 효율, 주민 수용성 등 육상 데이터센터 건설의 제약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됐다.
한화오션의 FDC는 해상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설치 지역의 환경과 고객 요구에 따라 발전·전력공급 방식과 서버 유형, 데이터센터 용량 등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조선·해양, 발전·에너지, 운영·유지보수(O&M), 보안 분야 역량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묶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6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이와 함께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으로 개발 중인 17만4000㎥급 무탄소 전기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모형도 공개한다. 점화 과정에서도 파일럿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 무탄소 추진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스텍 2026에 참가한 HD현대의 부스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참가해 차세대 LNG운반선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을 선보인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도 현장을 찾는다. HD현대는 전시 기간 기술 인증 획득과 업무협약(MOU) 체결 등 총 30건의 공식 행사를 소화한다.
HD현대는 특히 선원 거주구를 선수(船首)에 배치해 상갑판 공간을 넓히고 여러 개의 풍력보조추진장치를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한 미래형 LNG운반선 설계를 선보인다. 이 선박은 지난해 가스텍에서 기본인증(AiP)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통해 선급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설계임을 인정받게 됐다.
아울러 3만5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과 18만5000㎥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LR 등 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을 받는다. LNG운반선 기관의 최적 운영을 돕는 AI 솔루션에 대한 인증도 획득하고, ABS·지멘스와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또한 통상 4개로 구성되는 LNG 화물창을 세계 최초로 3개로 줄인 ‘3탱크 LNG운반선’ 기술도 소개한다. HD현대는 프랑스 LNG 화물창 기술기업 GTT, 노르웨이선급협회(DNV)와 협력해 이 기술을 적용한 17만7000㎥급 LNG운반선을 건조 중이며,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BW LNG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부사장)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글로벌 FDC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환경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운항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선박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선박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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