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난, 정이한 일가 리스크…울산 첫 공공병원 ‘울주병원’ 반쪽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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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동상리 ‘울산 울주군 울주병원’ 들머리는 진입로 공사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했다. 이 구간을 지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은 8개이지만 정류소도 아직 없었다. 병원 응급실 문은 닫혀 있었고, 접수대는 한산했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온 고현정(46)씨는 “그동안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없어 야간이나 주말에 아프면 걱정이 많았다”며 “부족한 점은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내과·외과·영상의학과 등의 진료를 시작한 이곳은 울주군이 남부 권역 의료 공백을 해결하려고 만든 공공병원이다. 이 지역은 2019년 유일한 종합병원인 남울산보람병원이 폐원하면서 의료 환경이 크게 열악해졌다. 연평균 3470명이 119구급차로 15~30㎞씩 떨어진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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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은 2023년 요양병원으로 운영하던 옛 남울산보람병원 건물을 143억원에 사들여 ‘군립병원’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2024년 말이 목표였던 개원이 계속 미뤄지다가 지금은 정식 개원 없이 일부 진료만 우선 시작했다. 울산의 첫 공공병원인 군립 울주병원이 응급실도 없이 반쪽 진료를 시작한 것이다. 사업비는 256억원에서 549억원까지 늘었다.

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병원은 100병상 중 절반인 55병상만 운영하고 있다. 애초 계획한 소아청소년과는 수탁기관 협상 과정에서 빠졌다. 의료 공백의 핵심인 응급실은 응급의학 전문의 없이 땜질식으로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 병원 쪽은 최근 일반의 1명을 응급실 전담의사로 채용했다. 응급실 정원 3명 중 2명은 아직 구하지 못했다. 당분간 평일 낮엔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인 부원장이 맡고, 주말과 야간에는 전담의사와 당직의사가 번갈아 응급실을 지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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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성 울주군의원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이 병원 의사 월급은 3천여만원 수준이다. 연봉이 약 4억원이지만 인력난이 심각하다. 채용된 의사 7명의 평균 나이는 64살로 80대 1명, 70대 3명, 60대 1명, 40대 2명이다.
이 병원은 현행법상 200병상 이상 병원이 운영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들였다가 보건복지부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뒤늦게 다른 병원과 함께 쓰기로 협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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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말까지 5년간 이 병원 운영을 맡은 기관은 온그룹의료재단이다.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가족이 이끄는 곳으로, 계열 병원이 의료법 위반 수사도 받고 있다. 손실을 보전해주는 울주군은 올 한해만 약 66억원을 예상한다. 운영 상황에 따라 부담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박영규 울산건강연대 상임대표는 “울주병원은 목표와 역할 등이 모호해 장기적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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