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과 은빛 억새의 유혹’···강원 곳곳에서 계절 변화 느낄 수 있는 이색 축제 이어져
강원 인제군 용대 관광지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꽃밭 전경. 이곳에서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2026 인제 가을 꽃축제’가 열린다. 인제군 제공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접경 지역에 조성된 대규모 꽃밭에선 각종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다. 백두대간의 첩첩산중에서도 은빛 억새의 향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색적인 축제가 펼쳐지는 강원도 곳곳에는 추석 연휴 기간 150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꽃길만 걷자’···연휴 첫날 ‘인제 가을꽃 축제’
‘2026 인제 가을꽃 축제’가 오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18일간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다. 지난해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한 만큼 올해는 꽃밭과 휴식공간,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한층 보강해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 축제장은 ‘행복하길’ ‘사랑하길’ ‘소통하길’ ‘힐링하길’ 등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행복하길’에는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박인환 낭만 정원’이 조성된다. 박인환 시인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모티브로 한 경관조형물을 더해 꽃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약 3만1000㎡ 규모의 ‘사랑하길’에는 마편초와 구절초, 맨드라미, 페튜니아, 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이 심겨 있다. 포토존과 경관조형물, 국화 분재 전시장도 운영해 가을꽃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수변 산책로를 중심으로 한 ‘소통하길’에서는 폭포와 수상조형물, 느린 우체통 등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숲 일원에 조성된 ‘힐링하길’에서는 숲 카페와 트리하우스, 트리 클라이밍을 비롯해 작가정원과 공동체 정원, 유아 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 기간에는 거리공연과 가위바위보 대회를 비롯해 특별공연, 향상음악회, SNS 후기 이벤트, 스탬프투어, 전국 사생대회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농특산물 판매장과 국화판매장, 푸드트럭 등도 운영된다. 축제와 인제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 특별노선도 운영한다.
축제 기간 중 화·목·금요일에는 가을꽃 축제장과 여초서예관, 백담사를 연계한 특별노선을 운행해 관광객들이 축제와 대표 관광지를 하루에 둘러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시티투어 예약은 인제군 관광플랫폼 ‘지금, 여기, 인제!’에서 할 수 있다. 축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별도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정수 인제군문화재단 축제팀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하게 준비한 가을꽃과 박인환 낭만 정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인제에서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에 자리 잡은 ‘고석정 꽃밭’에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 있다. 철원군 제공
■축구장 23개와 맞먹는 ‘철원 고석정 꽃밭’
수십만 그루의 각종 가을꽃이 심겨 있는 ‘철원 고석정 꽃밭’은 농업 중심의 철원군을 관광도시로 성장시킨 상징적인 장소다. 지난달 말 개장해 10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인 이 꽃밭은 10여 년 전까지 탱크 기동 훈련장 등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은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철원군은 2016년부터 꽃밭을 만들기 시작해 해마다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포성이 가득하던 곳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밭으로 변신하자 관람객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가을 시즌에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꽃밭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에 자리 잡은 ‘고석정 꽃밭’에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 있다. 철원군 제공
고석정 꽃밭에는 어린 왕자 전망대, 외곽 산책길, 포토존 등 다양한 촬영 명소가 마련돼 있다.
장흥4리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깡통 열차 등 소소한 재미도 더해져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동일 철원군수는 “고석정 꽃밭은 단순한 꽃밭을 넘어 철원의 관광 이미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는 공간”이라며 “가을 꽃밭과 함께 은하수교·한탄강 주상절리길 등 연계 관광을 즐기면 철원의 매력을 한층 더 깊게 만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 정상 부근에 뒤덮인 억새가 은빛 물결을 일으키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은빛 억새의 향연 펼쳐지는 ‘정선 민둥산’
정선군 남면 민둥산 일원에서 개막한 ‘제31회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는 오는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민둥산 정상에서는 산상 엽서 보내기와 사진전이 상시 운영된다.
관광객 노래자랑과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공휴일에는 거리공연이 열리고, 정선아리랑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아리랑 공연도 진행된다.
오는 10월 9일과 10일에는 가요제가 열리고, 행사장에서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8일에는 폐막식과 함께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축제를 마무리한다.
해발 1119m의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한 곳이다. 8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66만여㎡에 달하는 광활한 능선에 은빛 억새가 뒤덮여 있다. 솜털 억새는 낮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은빛으로, 해 질 무렵에는 석양에 물들어 황금빛 물결을 일으키며 장관을 연출한다.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 정상 부근에 있는 독특한 지형인 ‘돌리네’ 전경. 정선군 제공
정상 부근엔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웅덩이 모양의 독특한 지형인 ‘돌리네’가 자리 잡고 있다. 매년 가을 민둥산의 억새 물결을 감상하기 위해 3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찾는다.
민둥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모두 4개 코스다. 이 가운데 남면 증산초등학교를 출발해 쉼터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코스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능전마을~발구덕~정상 3.3㎞(1시간 20분), 화암약수~구슬동~갈림길~정상 7.1㎞(6시간 30분), 삼내약수~갈림길~정상 3.5㎞(2시간) 코스도 있다.
민둥산은빛억새축제위원 관계자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민둥산을 찾아 은빛 억새가 펼쳐진 능선길을 걷고, 정상에서 돌리네와 주변 산세를 바라보며 가을의 정취를 여유롭게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천 메밀꽃 축제’ 안내 포스터. 홍천군 제공
■70년대로 떠나는 복고 여행 ‘홍천 메밀꽃 축제’
홍천군 화촌면 홍천 동키 마을과 메밀꽃밭 일원에서 개막한 ‘제3회 홍천 메밀꽃 축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삼포의 세 가지 포상’이라는 특별 미션 이벤트도 진행된다.
메밀밭 보물찾기, 당나귀 현상수배, 7080 교복 사진 인증 미션을 완료하면 막국수, 메밀전, 메밀 막걸리, 홍천 특산품 등 다양한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 참여권은 메밀 베개 만들기, 메밀 비누 만들기 등 유료 체험 참여자에게 매일 선착순 50명 한정으로 제공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16여 종 동물을 관람하며 교감할 수 있는 먹이 주기 체험을 비롯해 26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탑승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승나체험(당나귀 타기)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라벤더 향을 더한 메밀 베개 만들기와 당나귀 우유·메밀가루 등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입장객과 체험객 누구나 추가 요금 없이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트랙터 마차를 타고 메밀꽃밭을 둘러볼 수도 있다.
출출함을 달래줄 먹거리 부스도 마련된다. 마을에서 직접 면을 뽑아 삶아내는 막국수를 비롯해 감자떡, 순대, 홍총떡(홍천 메밀전병) 등 정겨운 간식을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
홍천 동키마을 관계자는 “하얗게 핀 메밀꽃 사이를 걷고 당나귀와 눈을 맞추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며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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