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면 미국에 돈 내야” 이란 전쟁 청구서 꺼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난 후 미국에 도움을 주지 않은 국가들로부터 배상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누리꾼들은 전쟁을 시작한 책임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배상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 아니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철자를 잘못 쓴 사실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 흐르고 있다”며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세계의 국가들은 이 사기 같은 전쟁이 모두 끝났을 때 배상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은 여러 세대를 걸쳐 우리 스스로보다 다른 나라들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된 미군이 유조선 통항을 돕는 혜택을 보는 국가들이 재정적·군사적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전쟁 부담을 동맹국이나 걸프국에 떠넘기려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쟁 시작 한 달 만에 걸프국 등이 전쟁 비용을 나눠서 지는 방안이 백악관에서 거론됐고, 지난 7월에는 화물 가액의 20%를 통행료로 부과하겠다는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꺼냈다가 하루 만에 걸프국 투자 제안 사실을 알리며 철회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이란에 지난 50년간 미국이 이란과의 갈등에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6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 내내 유럽과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요구해온 군사 지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로 구체화됐다.
SNS에서는 미국이 시작하고 끝내지 못한 전쟁으로 전 세계가 받은 경제적 피해는 누가 배상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X에서 “상의도 없이 시작한 전쟁을 동맹국이 수습하거나 비용을 낼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모두가 미국이 이란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 도움을 구걸하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 일 없던 호르무즈 해협을 막은 게 누구인가. 전 세계 손실을 배상해야 할 사람은 트럼프 본인”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SNS에 쓴 ‘Confligration’이 없는 단어라며 ‘Conflagration(대화재 또는 대규모 전쟁)’의 오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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