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미국에 “대화 선택지에 있지만 국익과 동일시되지 않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8조원대 암호화폐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미국에 “이러한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4일 밝혔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평화 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어 있다”며 미국과 대화에 여지를 남겼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폐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발신해오는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적 신호는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을 지목한 데 대해 “워싱턴의 변함없는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것과 미국 주도의 합동 군사 연습 실시, 대북 제재 부과, 인신매매 보고서 발표 등을 적대시 정책의 예시로 거론했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포기가 모든 문제 해결의 대전제이며 기본 열쇠라는 데 대해 한두 번만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결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며 평화에 대해 논하지만 전쟁 연습과 군사동맹 강화를 무엇보다 선호하며 관계개선에 대해 설교하지만 상대방의 주권과 권익에 대한 존중을 회피하고 있는 이러한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어야 마땅하다”며 강경한 대응조치가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북·미 대화에 여지를 남기는 발언도 했다. 그는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북한의 사이버 범죄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폐기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킹 사태 배후가 북한이라면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장은 전날에도 바이낸스 사태와 관련한 담화를 내고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