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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1, 2026

아시안게임 한국 첫 금메달 주인공은?…근대 5종 성승민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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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승민이 20일 일본 안조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 5종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대한민국 성승민이 20일 일본 안조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 5종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숨이 턱까지 차오른 순간에도 성승민(23)은 사선에서 흐트러지지 않았다. 실수 없이 표적을 쓰러뜨리고 다시 달렸다. 뒤따르던 선수들과 거리는 점점 벌어졌다. 중국 선수 4명이 추격했지만 누구도 성승민 한 사람을 붙잡지 못했다. 성승민이 검게 그을린 두 팔을 활짝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성승민이 20일 오전 여자 근대5종 개인전 우승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성승민은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뜨거운 햇빛 아래 흘린 땀이 금메달로 돌아왔다. 대표팀 첫 금메달이라 더 특별하다. 성승민은 “일정을 보고 제가 만약 딴다면 대표팀 첫 금메달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안 되니까 자제하고 있었다. 정말로 금메달을 따고 나니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기할 다른 우리 선수들도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성승민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여자 결승에서 펜싱, 수영, 장애물,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으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한국은 성승민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 3명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은주가 1399점으로 7위, 신수민이 1380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펜싱 준결승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중국 장밍위를 꺾었다.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김은주를 꺾고 펜싱 1위로 250점을 확보했다. 장애물에서 29초26 개인최고 기록으로 358점, 수영에서는 1분01초14 전체 7위 기록으로 295점을 더했다. 합산 순위 1위를 지켰다.

레이저 런은 앞선 3개 종목 순위에 따라 먼저 출발할 수 있다. 800m 달리기와 사격을 4회 반복한다. 권총 사격으로 표적을 5차례 맞혀야 다시 달릴 수 있다.

성승민은 2위권 주자들보다 18초를 먼저 달렸다. 비교적 여유 있는 간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사격에서 크게 실수한다면 잃어버릴 수도 있는 리드였다. 오히려 반대였다. 레이스가 지날 수록 후발 주자들이 더 멀어졌다. 3바퀴 째에는 하위권 주자들까지 추월하며 한 바퀴 이상 차이를 냈다.

성승민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장애물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성승민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장애물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성승민은 “펜싱에서 우승했고, 장애물도 준결승 때보다 좋은 기록이 나왔다. 수영에 레이저런까지 군더더기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회 전부터 실수만 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승민에 이어 중국 장밍위와 우시야오가 2,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멍신이 5위, 푸징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 선수 4명이 성승민 하나를 잡기 위해 달렸다. 성승민은 “레이저 런 출발 전에는 어떡하지 하면서 긴장도 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뒤따라오는 선수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고 했다.

성승민은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만 해도 개인전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빠르게 기량이 올랐다. 파리올림픽 동메달로 아시아 여자 근대 5종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 여자 근대 5종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냈다.

성승민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성승민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성승민은 “파리올림픽 때도 최초라는 말을 들으면서 메달을 땄는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어서 행복하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성승민은 ‘이제 올림픽 첫 금메달까지 바라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하지만 이제 전성기로 접어드는 나이다. 프랑스에서 아시아 여자 첫 메달, 일본에서 한국 여자 첫 금메달을 따낸 성승민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또 한 번의 ‘최초’를 향한다.

그러나 국내 시청자들은 성승민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을 볼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근대5종 경기를 생중계 종목에서 아예 뺐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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