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쏟아붓고 4년 만에 문 닫습니다”…오일머니도 넘지 못한 PGA의 ‘벽’

LIV, 홈페이지 통해 청산 뜻 공식 밝혀
PIF 자금 지원 중단 후 새 투자자 유치 실패
끝내 9일부터 리그 청산 절차 돌입키로
2022년 6월 첫 대회 후 5시즌 만의 일
‘새로운 골프 리그’를 표방하던 LIV 골프가 문을 닫는다. 2022년 6월 첫 대회를 연 지 4년 5개월 만이다.
LIV 골프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IV 골프와 그 계열사들은 리그 운영의 질서 있는 정리로 전환할 계획”이라면서 공식적으로 청산 단계를 밟을 뜻을 밝혔다. LIV 골프는 이날 열린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 심리에서 9일부터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출범한 LIV 골프는 5시즌 동안 약 50억달러(약 7조원) 이상 투자를 받으면서 욘 람(스페인), 필 미켈슨(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등 세계적인 골퍼들을 끌어모으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항하는 골프 리그로 주목받았다. 3라운드 54홀 포맷, 팀 대항전 도입 등을 시도했고, 올해는 안병훈, 송영한, 김민규 등이 참가한 코리안 골프클럽 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PGA 투어와 대척점에 있으면서 골프계 갈등을 유발했고, 미국 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저항도 맞았다. 급기야 지난 4월 PIF가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자금난, 경영난에 휘말렸다. 독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LIV 골프는 올 시즌 내내 파행 분위기를 겪었고, 지난 9월에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그가 흔들리면서 선수들이 줄줄이 떠났다.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아브라함 안세르(멕시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LIV 골프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더스틴 존슨(미국) 등 LIV 골프와 계약이 끝난 18명이 재계약 의사를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사모펀드 운용사 BC 파트너스와 최대 3억달러(약 402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지만 5일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BC 파트너스의 투자 철회 이유로 주요 선수들의 LIV 골프 참여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LIV 골프는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 심리를 통해 전격적으로 리그 청산을 선언하면서 스스로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 9월 LIV 골프는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자산을 1억~5억 달러, 부채를 5억~10억 달러로 신고했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젊은, 그리고 더 다양한 팬들을 골프에 끌어들이기 위해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일생일대의 라운드를 하는 것과 같았다”면서 “LIV 골프는 재미있고, 힘들고, 영감을 주며, 때로는 도전적이었지만 항상 보람 있었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PIF의 파트너들의 협력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이 과정 내내 참여해 준 BC 파트너스 크레딧에 감사하다”고도 전한 그는 “(골프에 대한) 미래를 맡은 이들이 특별한 스포츠(골프)가 마땅히 받아야 할 관대함, 그리고 공동 목적을 갖고 잘 이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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