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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0, 2026

‘배우 67년’ 최불암이 꼽은 인생작은 수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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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29일 87세 나이로 별세했다. 1959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67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간 최불암은 여러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작’으로 ‘수사반장(1971~1984년, 1985~1989년)’을 꼽았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자신의 에세이에서 “수사반장 시그널 주제곡을 들으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수사반장에 출연해 세상 이치를 깨달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MBC '수사반장'

MBC '수사반장'

최불암은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을 연기했다. 박 반장이 무력이나 강압적 수사 대신 타인의 눈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당시 부정적이었던 경찰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해 현역 경찰관이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최불암은 공로를 인정받아 1972년 처음 명예 경찰에 위촉됐고, 2024년엔 민간인 가운데 처음으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에 올랐다.

수사반장은 인간 최불암의 삶에도 큰 변화를 줬다. 술을 좋아했던 그는 “수사반장에 출연하면서 술 취미가 사라졌다”고 1997년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이유를 “치안을 책임지는 안방의 보안관이자 사회를 계도하는 큰 어른 역할의 연기자가 매번 술에 취해 비틀거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육영수 여사와 통화한 사연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수사반장을 매주 챙겨볼 정도로 팬이었다고 한다. 육 여사는 최불암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남편과 국민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담배 피우는 장면을 조금 줄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최불암은 “이때 받은 전화가 내게 평생 교훈이 됐다”며 “내가 나쁜 행위를 하면 국민들도 따라서 한다는 건 무섭고도 두려운 제약”이라고 회고했다.

MBC '수사반장 1958'

MBC '수사반장 1958'

최불암이 마지막으로 연기를 선보인 작품도 ‘수사반장 1958(2024년)’이다. 수사반장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로, 배우 이제훈이 박영한 반장의 손자 박 형사와, 박영한이 반장이 되기 전인 청년 시절을 모두 연기했다.

최불암도 박영한 반장을 다시 한번 연기하며 수사반장 1958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최불암은 세상을 떠난 수사 1반 동료들의 묘역을 찾아가 경례와 함께 눈물로 “안녕”을 고했고, 수사반장의 긴 이야기가 진정한 마무리를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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