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빨대? 말뿐 아니었다···경기도,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 사업 예산도 전액 감액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도장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추미애 경기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가 순직 소방공무원의 희생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인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 사업비를 올해 추경 과정에서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소방노조인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사업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도민이 함께 순직 소방관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경기도는 당시 “매년 이어가겠다”며 의욕적으로 기획한 추모사업을 시작했으나, 불과 1년 만에 관련 예산 1억원 모두 감액 대상에 올린 것이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도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소방관의 희생을 기억하는 일까지 줄여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행사성 사업을 정비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순직한 동료들의 추모와 유가족 예우에 같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행사 운영상 낭비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는 있지만 사업비 전액을 없애는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이들은 “경기도는 순직 소방관의 희생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한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소방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현장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통합공무원노조 소속 한 소방관이 16일 경기도청사 앞에서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반발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소방통합공무원노조 제공
경기도는 삭감이 아니라 감액이라고 강조한다.
도 관계자는 “재정 위기 상황에서 편성하지 못한 3개월분의 민생 필수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19메모리얼데이라는 행사 자체는 순직 소방관의 헌신을 기리는 마음과 정성을 담아 진행하고 영상 제작 등 비용이 들어가는 부대 사항은 자체 제작할 계획”이라며 “안정적 소방재원 확보를 통해 소방직 처우와 소방장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골치 아픈 재정 빨대같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경기도는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의 인건비 등을 지자체가 상당 부분 부담하는 재정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소방통합공무원노조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소방공무원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한 모독”이라며 추 지사 사과 등을 촉구하고 있다.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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