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만 틀면 나오던 노래 ‘블루’…“3만명 떼창 꿈만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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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혼자 만든 노래가 바다를 건넜다. 어느 날에는 3만명이 그 노래를 함께 불렀다. 세계적인 히트곡 ‘블루’로 이름을 알린 중국계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영 카이(24)에게 그 광경은 여전히 현실 같지 않았다.
“헤드 인 더 클라우즈 페스티벌에서 3만명의 관객 앞에서 ‘블루’를 불렀을 때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꿈만 같은 순간이었죠. 어린 시절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할 것 같아요.” 16일 서울 홍대 무신사 개러지에서 열리는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블루’의 성공이 뜻밖이었다고 밝혔다.
‘헤드 인 더 클라우즈’는 2018년 미국에서 시작한 음악축제로, 아시아와 아시아계 음악가들을 집중적으로 세계 무대에 소개해왔다. 영 카이가 자신의 방에서 만든 노래를 수만명의 관객 앞에서 부르게 된 것은 그에게 성공의 크기를 실감하게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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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발표한 ‘블루’는 부드러운 기타와 따뜻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몽환적인 인디 팝이다. 중국 청춘 로맨스 드라마 ‘당아비분향니: 너에게로 달려갈게’를 보다가 받은 감정에서 출발했다. 첫눈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 그 사람과 함께 달빛과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하며 사랑의 설렘과 그리움을 담았다.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 등의 배경음악으로 널리 쓰이며 전 세계 누적 재생 20억회를 넘어섰다.
갑작스러운 성공은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뮤지션에게 기쁨인 동시에 부담이었다. 다음 노래를 만들 때 ‘블루’의 성과를 의식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처음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수치나 성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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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성장한 영 카이는 2022년부터 인터넷에 노래를 꾸준히 공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큰 녹음실보다 자신의 방이 음악의 출발점이었다. 짧은 기타 반복구나 드럼 리듬을 만든 뒤 반주를 먼저 완성하고, 때로는 두 달가량 곡을 묵혀둔 뒤 가사를 붙인다.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와 멜로디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음악에 흐르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정서에는 성장기의 풍경도 남아 있다. 그는 “중국에서 자라면서 좋아하는 중국 음악을 많이 접했고, 밴쿠버의 날씨와 자연은 음악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생각할 여유를 줬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듣는 분들이 평온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스테이 위드 디 오션, 아일 파인드 유’에도 그런 정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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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음악의 경계를 조금씩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언젠가는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포크 음악 같은 것도요.” 최근 발표한 ‘아이 싱크 오브 유 더 모스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상하이에서 보내며 쓴 곡으로 서정적 멜로디의 얼터너티브 팝이다. 그는 “제가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를 잘 보여주는 노래”라고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을 기념해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 순회공연의 서울 무대다. 그는 첫 한국공연의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이 제 노래를 같이 불러줄 때 정말 좋아요. 부끄러워하거나 쑥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저 제가 노래하고 연주하는 걸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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