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허파’ 황령산에 케이블카 사업?…시민단체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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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허파 구실을 하는 황령산(해발 427m)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짓는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들의 찬반 논쟁이 불붙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산림 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부산 250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부산시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얼마 전 비티에스(BTS) 부산 공연에 몰려온 국내외 관광객이 제대로 돈 쓸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 부산이 1000만명 관광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제는 황령산을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부산 미래를 위해 제대로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가 조성된다면 부산 바다와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주변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 전통시장, 지역 상권을 연계한다면 관광객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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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 시민단체는 “친환경 설계 적용, 산림 훼손 최소화, 훼손 지역 복원과 추가 식재, 안전관리 강화,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 확대 등을 사업 검토 과정에서 주요 과제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자연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성명을 내어 찬성단체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찬성단체가 비티에스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대형 대중문화 행사의 경제 효과를 도심 녹지축 파괴의 핑계로 삼는 것은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궤변일 뿐이다.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산지의 매력이지, 전국 어디에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케이블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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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찬성단체의 친환경 케이블카에 대해선 “산 정상부를 파헤치고 쇠기둥을 박아 케이블카를 매다는 순간, 그리고 높이 125m의 전망타워를 세우기 시작하는 그 시점부터 황령산의 생태계와 자연경관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된다. 파괴를 전제로 한 복원과 친환경은 전형적인 그린워싱(가짜 친환경)이자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말장난이며 시민을 기만하는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는 사업시행자의 특혜성 막개발에 눈감지 말고 시민 안전과 생태 자산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즉시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은 2021년 부산시와 민간사업자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황령산 정상에 높이 100m가 넘는 전망대 등 관광시설을 세워 전망대~부산진구 전포동을 잇는 539m 길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전망대~금련산 관광센터까지 2.2㎞ 길이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언제든지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민간사업자는 광안리 쪽으로 2.2㎞ 길이의 2단계 케이블카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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