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면서 솥 깨지 마라”···음바페 ‘마오쩌둥 밈’ 발언 사과에도 가라앉지 않는 중국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6월 상하이 한 지하철역에 음바페를 모델로 한 음료수 광고가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중국에서 광고계약 취소 등 반발을 부른 ‘중국 독재자 밈’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해외 스타들이 중국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 온라인 논평에서 “음바페 본인이 사과했지만 이번 사태가 드러낸 문제는 외국인 공인들이 깊이 생각할 만하다”며 경제 세계화 시대 해외에 진출해 문화적 배경이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를 갖게 된 스타들이 “상이한 국가·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것은 필수 과목”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어느 나라에서든 현지 시장의 풍성한 수익을 누리면서 현지에서 소중히 여기는 역사 문화와 사회 풍속, 민족 감정을 경시하거나 심지어 모욕하는 등 ‘밥을 먹으면서 솥을 깨는’ 언행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특히 대중의 호감도에 크게 의존하는 스타는 존중을 모르면 수년간 정성껏 쌓아온 명성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음바페는 지난 25일 프랑스어 토크쇼 더브리지에서 ‘자신을 소재로 한 밈 중 어느 것이 가장 재밌느냐’는 질문에 “어떤 남자, 아마 중국 독재자 같은데”라고 답했다. 이는 마오쩌둥과 음바페를 합성한 사진을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음바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과 이전 소속 클럽 파리 생제르맹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독재자’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음바페와 전 세계 독재자의 얼굴을 합성한 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음바페의 주관이 강한 성격과 팀에 행사하는 강한 영향력을 풍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바페는 지난달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독재자 밈이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 독재자들을 유머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음바페의 인터뷰가 알려지자 중국에서는 큰 반발이 일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음바페를 모델로 썼던 중국 기업들은 광고 계약을 줄줄이 취소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스페인 라리가 및 음바페 관련 경기 중계를 전면 중단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음바페의 발언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공동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논평했다.
음바페는 27일 프랑스어·영어·중국어로 된 성명을 발표해 사과했다. 음바페는 “그 발언에 중국과 전 세계 화교 사회의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저는 중국과 그들의 역사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라리가도 엑스를 통해 사과했다.
파장은 사과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레알 마드리드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웨이보 등지에서는 음바페에 대한 비난이 올라오고 있다.
마오쩌둥은 중국에서 건국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문화대혁명기의 혼란 등 실책도 있지만 항일전쟁 승리와 혁명으로 19세기 말 이후 혼란에 빠졌던 중국을 통일로 이끈 공이 크다는 이미지가 더 지배적이다.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2010년대 무렵부터 젊은 층에 ‘마오 향수’가 불기도 했다. ‘독재자 밈’에 대한 대중적 반발이 컸던 이유다. 아울러 중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해외 톱스타가 중국의 정체성을 공격한 것이 ‘배신’이라는 반응이 두드러진다.
건국 지도자에 대한 공개적 모욕이 허용되지 않기도 하다. 두반 등 중국 인공지능(AI)은 음바페 관련 질문 답변에 마오쩌둥을 언급하지 않도록 처리됐다. 베트남과 튀르키예도 각각 호치민과 아타튀르크 모욕을 금지하는 법을 갖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일어난 ‘국민감정’ 훼손에 따른 불매운동은 소수민족이나 정치 문제 또는 일부 스타들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농담 때문에 불거져 왔다.
중국 패션기업 H&M은 2021년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올리자 불매운동을 겪었다.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구단주 대릴 모리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NBA의 중국 계약이 전면 취소되기도 했다. 2차 대전을 미화한 혐의를 받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불매 운동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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