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2.9%↑…상승폭 둔화했지만 ‘통신비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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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8월 3.1%에서 2%대로 내렸지만, 지난해 8월 에스케이(SK)텔레콤 통신요금 감면의 기저효과를 제거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름세가 확대된 것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7월 2.8%에서 8월 3.1%로 올랐다가 9월 다시 2%대로 내렸다.
한국은행은 이날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보다 낮아졌으나, 휴대전화료 관련 8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에스케이텔레콤은 유심 해킹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한 달 동안 2천만명 이상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50% 감면한 바 있다. 당시 휴대전화료는 21.0% 내렸다. 이에 올해 8월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6.7%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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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공식품과 컴퓨터·휴대전화 등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가공식품은 최근 잇따른 출고가 인상이 반영돼 2.1% 오르면서 8월(1.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컴퓨터는 1년 전보다 27.4% 올랐고, 갤럭시·아이폰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휴대전화도 8.3%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컴퓨터·휴대전화 등 내구재와 가공식품의 상승 폭 확대가 근원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4.8% 올랐다. 8월(14.2%)에 이어 14%대 상승세다. 정부는 지난달 석유 최고가격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낮아졌다며 최고가격제가 없었을 경우 9월 물가 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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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0.3% 내렸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0% 하락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정부 할인 지원과 수급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사과나 배 등 과실류는 작황 호조와 추석 연휴 출하량 증가로 (전월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3.3% 하락했고,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해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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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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