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이어진 ‘프랑스 주말 시위’···수는 줄어도 목소리는 그대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코메디 광장에 있는 ‘세 여신(Three Graces) 동상’에 올라가 있는 한 시위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4주 연속 교육 여건과 생활비 문제에 항의하는 주말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참가 규모는 지난 몇 주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또다시 추가 시위가 예고되는 등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FP·독일 dpa 통신 및 르몽드 등은 7일(현지시간) 전국 시위에 총 14만6000명이 참여했고, 이 중 4만6000명이 파리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내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조 측은 전국 참가자를 25만명, 파리 참가자를 7만5000명으로 집계했다.
이날 시위는 앞선 주말 시위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됐는데, 이틀 전인 5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직후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난달 17일과 같은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전국에 7만 명의 경찰 등 치안 인력을 배치하고, 약 4만 건의 검문을 시행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파리를 비롯해 리옹·마르세유·툴루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파리 경찰청은 시위가 끝난 뒤 쓰레기통에 불을 지른 남성을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약 200명의 폭력적인 사람들이 치안 인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파리 시위행진의 종착지였던 나시옹 광장에서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물건과 직접 만든 폭죽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사용해 해산시켰다.
7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운동과 노동조합, 고등학생 및 대학생 단체들이 물가 상승 및 불평등에 대한 항의 전국 시위를 열고 파리 나시옹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국이 금지한 별도 시위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란조끼 운동은 엘리제궁과 가까운 파리 중심부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시위를 열고자 했으나, 앞서 당국은 이를 금지했다. 노란조끼 운동 측은 당국이 제시한 대체 행진 경로가 아닌 여기서 시위를 열자며 불복종을 촉구했다. 이날 약 100명이 현장에 도착하자 경찰이 이들을 검문했고, 노란조끼 운동의 코디네이터와 대변인 등은 이 광장으로 향하는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내무부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전국에서 36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단체들은 교육 지출 확대를 정부에 요구하며 오는 10일을 ‘전국적인 파업과 고등교육·연구 분야 시위의 날’로 선포했다. 이들은 교직원 증원 등 지금까지 정부가 제시한 대책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오는 9일 노조와 사용자 단체들을 만나 사회적 대화 회의를 열 예정이다. 노조 연합은 지난 6일 성명을 내 “시위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 공무원, 청년, 연금생활자들이 몇 주 동안 제기해온 요구에 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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