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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6

기아 사장도 놀란 유럽의 PV5 ‘변신 생태계’…국내서도 번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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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기아 부스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PV5 기반 푸드트럭. 김남일 기자
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기아 부스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PV5 기반 푸드트럭.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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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현장. 기아의 공식 컨버전(맞춤형 차량 개조 및 특장) 파트너사인 ‘보가’가 개발 중인 PV5 기반 특장차 3종이 공개됐다. 카니발 기반 프리미엄 특장차를 만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보가’는 전기차 PV5를 개조해 인공지능(AI) 순찰차(공공), 바이크 수송차(레저), 세탁물 운송차(비즈니스)를 선보였다.

PV5 패신저 5인승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순찰차는 경찰청과 협업했다. 차량 상부에 4K 고해상 지능형 AI 카메라 3개와 정찰용 드론 스테이션을 장착했다.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서 1대가 실증 운용 중이다. 카고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크 수송차는 이동식 정비소를 겸한다. 적재함 바닥에는 바이크를 안전하고 강력하게 고정하는 결속 시스템을 갖췄고, 내부 벽면에 각종 공구와 부품, 헬멧, 수트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의 장점인 V2L(Vehicle to Load, 차량 배터리 전력 외부 공급) 기능을 활용하면 전동 공구와 야간작업용 조명 등을 별도 발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바이크 수송차가 소수 마니아층을 겨냥한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라면, 도심 물류 비즈니스에 특화한 세탁물 운송차는 ‘목적 맞춤형 차량’(PBV)이라는 자동차 철학을 만든 기아의 의도에 정확히 부합한다. 동네 세탁소를 압축해 놓은 듯한 회전식 옷걸이 레일이 적재함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해당 구역 맵을 통해 세탁물 수거·배송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도 갖췄다. 지난해 기아가 전기 경상용차(eLCV) PV5를 처음 출시하며 겨냥한 시장 역시 이처럼 물류센터에서 최종 소비자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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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유럽 현지 특장차업체가 공개한 기아 PV5 기반 특장차. 김남일 기자
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유럽 현지 특장차업체가 공개한 기아 PV5 기반 특장차. 김남일 기자

PV5를 기반으로 한 컨버전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확장하는 곳은 단연 유럽이다. 올해 유럽의 경상용차 시장 규모는 240만대 정도다. 이 가운데 15%인 36만대가 전기 경상용차인데, 2030년에는 8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1만4015대가 팔렸다. 소형 전기 밴 부문 판매량 1위다. PV5가 치고 나간 유럽 전기 경상용차 시장에는 르노(트래픽 밴 e-테크), 포드(트랜짓 시티), 폭스바겐(아이디. 버즈), 메르세데스-벤츠(e비토) 등 전통 강자 외에 상하이 맥서스(e딜리버5), 지리 패리존(V7E), 비야디(e발리), 체리 델리반(델리반X 크루 밴) 등 중국 업체까지 신차를 공개하거나 기존 차량 마케팅을 강화하며 혼전 양상이다.

“기아가 요청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현지 컨버전 업체들이 직접 PV5를 구매해 개조한 것입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 상용차 모터쇼(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기아의 두 번째 목적 맞춤형 차량 PV7을 처음 공개한 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유럽에는 이미 PV5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는 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이 정도로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있는 것에 놀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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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모터쇼 현장에는 유럽 특장차업체들이 다양한 용도에 맞춰 제작한 PV5 개조 차량이 곳곳에서 보였다. 뷔르트, 플렉스모(이상 독일), 코스키센 코레(핀란드), 브로버(네덜란드), 시스템 에드스트롬(스웨덴)같은 기아의 유럽 공식 컨버전 파트너사들은 PV5를 활용해 작업대·바이스·수납 선반 등을 갖춘 다양한 산업용 솔루션 모델을 공개했다. 파트너사인 베트 오토모티브(네덜란드)는 청소차, 스녹스(네덜란드)는 승객과 화물을 함께 수송하는 크루 캡, 슈니얼레(독일)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교통약자용 차량을 전시했다. 라피드, 융에(이상 독일)의 경량 박스 밴, 쉬어(독일)의 오픈형 트럭, 보이리텍(독일)의 소형 덤프트럭, 시에스에이(독일)의 일체형 냉장 밴도 선보였다. 기아는 전시장에 PV5 기반 붕어빵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수전이 달린 싱크대, 냉장고, 오븐을 갖췄다. 붕어빵 비슷한 것을 만들던 외국인 점원은 차량 내부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매우 멋지다”고 했다.

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독일 특장차업체 보이리텍이 공개한 기아 PV5 기반 덤프트럭. 현대차그룹 제공
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독일 특장차업체 보이리텍이 공개한 기아 PV5 기반 덤프트럭. 현대차그룹 제공

송 사장은 “15개 이상의 PV5 개조 차량이 전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컨버전하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PV5는 스웨덴 건물 설비·보수 업체인 브라비다(400대), 영국 장애인 대상 차량 리스사인 모타빌리티(300대), 핀란드 엘리베이터 업체 코네(300대)와 제법 큰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두바이 택시 회사에도 PV5 16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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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PV5보다 훨씬 작은 경상용차 다마스(한국GM)가 있었다. 2021년 단종될 때까지 30년간 영세 소상공인의 든든한 발이 됐다. PV5의 국내 생태계는 어떤 모습으로 번창할까. 기아는 국내 경상용차 시장을 2030년 15만대 규모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6만대가 전기 경상용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8월 PV5 국내 판매량은 1만9216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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