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중 미·이란 대표단 3시간 회담···“트럼프, 이란 대통령 만날 의사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유엔총회에서 만나 3시간 동안 회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위협하는 한편, 양국 대표단의 만남을 성사시키면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합의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이날 유엔총회 진행 중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며 “(이란 관리들이) 최고위급은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진행 방식이나 논의 내용에 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중 열린 또 다른 행사에서 미·이란 대표단의 이번 회담을 언급하며 “양측은 매우 좋은 회담을 했고,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며 “분명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 그들(이란)에게 유리할 것이며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같은 날에 열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멸시킬 수 있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윗코프 특사는 이날 엑스에 “오늘 유엔 총회 중 우리는 온종일 양측을 오간 중재자들을 통해 이란 대표단과 긴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측은 건설적이고 희망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이번 논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썼다. 그러면서 “중재자들은 계속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조건을 전달하기 위해 윗코프의 회담 요청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정상 및 고위 당국자들과 요르단 인사들을 만나 이란 전쟁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이란 대표단의 회담은 카타르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카타르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역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걸프 지역의 위기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재개하는 등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방향을 둘러싸고 이란 지도부 내에서 의견 차이도 감지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발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더 가혹하고 파괴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만나는 것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회담을 가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양국 협상단의 간접 회담은 지난 7월 카타르 도하에서 이뤄진 바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했다. 미국과 전쟁 중인 국가의 수반이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중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인사와 만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해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나 그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