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추락 시도’ 시인한 플라이두바이 부기장···급진적 사상으로 비행 금지 전력도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플라이 두바이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부기장이 테러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과거 급진주의적 사상으로 비행 금지 조치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 WAM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은 부기장이 조종석 안에서 비상용 도끼를 사용해 기장을 공격해 여객기 조종권을 장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부기장 역시 조사 과정에서 비행기를 이스라엘을 향해 일부러 추락시키려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부기장의 행위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사건 정황과 동기, 공범 여부,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UAE가 주도하는 조사에는 이스라엘 조사단도 참여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부기장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히지 않았으나 AP통신 등 여러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그가 UAE에서 태어난 29세의 오만 국적자 하맘 알함마미라고 전했다.
알함마미가 과거 급진적 사상으로 인해 비행 금지 조치를 받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그는 첫 직장인 국영 오만 항공에서 일할 당시 극단주의 성향의 웹사이트를 즐겨보는 것을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비행 금지 조치를 받았다. 사상 교정 프로그램을 거친 뒤 사무직으로 전환됐지만 얼마 뒤 퇴사했다. 플라이 두바이에는 올해 2월 들어갔다.
알함마미는 어린 시절을 어머니 고향인 시리아에서 보냈는데, 당국은 정부군과 반군 간 오랜 내전을 보며 자란 것이 그가 급진적 사상을 가지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는 삭제된 알함마미의 SNS 계정에는 여성의 직장 취업을 반대하거나 히잡을 쓰는 등 종교적인 여성을 선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만에서 비행 금지 조치를 받은 알함마미가 플라이 두바이에 어떻게 채용될 수 있었는지 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만과 이스라엘은 공식 수교를 맺지 않아 양국 시민의 상호 접근이 제한돼있는 만큼 오만 국적인 알함마미가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도 외교·안보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승객 174명을 실은 플라이 두바이 항공기가 두바이에서 출발해 텔아비브를 향하던 중 발생했다. 부기장 알함마미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기장이 조종실 문을 여는 등 저항했고, 승객과 승무원이 알함마미를 제압했다. 해당 비행기에 타고 있던 플라이 두바이 소속 조종사 2명이 조종을 맡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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