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은 2년 ‘전시 체제’ 구축…비서실장에 ‘강경파’ 밀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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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참패로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을 이끌 인사·정책 기조를 강경파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백악관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대신 강경파 스티븐 밀러를 발탁한 반면, 이란 전쟁의 책임론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는 일단 신임을 표시했다. 선거 패배에도 기존 정책을 수정하기보다는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 활용해 민주당이 장악할 의회에 맞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와일스의 후임으로 밀러를 발탁하고 9일부터 비서실장 직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밀러는 지난해 5월 이민당국에 ‘하루 3000명 체포’ 목표를 요구하는 등 강경 이민 단속을 설계한 인물이다. 반면 와일스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백악관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고 대통령의 돌발적인 결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와일스는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으며, 밀러가 주도한 강압적인 이민 단속 방식에도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다.
밀러 발탁은 민주당 의회와의 대결에 대비한 ‘전시 체제’ 구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한 참모는 액시오스에 “민주당이 시작할 온갖 조사에 맞서 전쟁을 준비해야 하며, 밀러는 전시 참모”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 캐럴라인 렌도 폴리티코에 “앞으로 2년은 미국의 미래를 위한 전투가 될 것”이라며 “밀러보다 더 나은 전시 참모를 생각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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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친구이자 지지자인 데이나 화이트 유에프시(UFC) 최고경영자에게 백악관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힌 것도 민주당과의 대결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트럼프는 화이트에게 격투기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오라며 “미치광이 좌파에 맞서 우리를 지켜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화이트는 7일 기자회견에서 수락 여부에 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시엔엔(CNN)은 그가 제안을 거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중간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이란 전쟁을 주도해온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는 일단 신임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방영 예정인 시비에스(CBS) ‘60분’ 인터뷰에서 “내각에 몇 가지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추가 인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을 신임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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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를 통해 드러난 트럼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핵심 방향은 민주당이 장악할 의회를 우회해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밀러는 비서실장 인선 과정에서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부른 이란 전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장했다. 동시에 밀러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에도 이민·관세·연방 지출 등 주요 정책을 의회 승인 없이 추진할 행정 조처들을 검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탄핵·조사 움직임에 맞서 법무부에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도 향후 의회와의 대결에서 행정부 권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 사이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밀러의 승진 소식을 듣고 “제발 거짓말이라고 말해 달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내년 1월 퇴임 예정인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시엔엔에 “가능한 선택 가운데 최악”이라며 “엄청난 실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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