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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6, 2026

붙을 땐 단단히, 뗄 땐 쉽게···포스텍, 의료용 접착패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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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한 의료용 접착패치의 작동 원리. 열을 가하면 패치 표면의 미세 구조가 솟아오르면서 피부와 닿는 면적이 줄어 접착력이 낮아진다. 포항공대 제공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한 의료용 접착패치의 작동 원리. 열을 가하면 패치 표면의 미세 구조가 솟아오르면서 피부와 닿는 면적이 줄어 접착력이 낮아진다. 포항공대 제공

피부에는 단단히 붙어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의료용 접착패치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공대(POSTECH)는 김진태·김석 기계공학과 교수와 김우현·정혜인 통합과정생 연구팀이 미국 텍사스텍대·노스웨스턴대 연구진과 함께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접착패치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장 박동이나 호흡 등을 측정하는 의료용 센서는 피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접착력이 강할수록 떼어낼 때 피부에 큰 힘이 가해진다. 특히 신생아나 고령자, 중환자처럼 피부가 약한 사람은 패치를 반복해서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피부 자극이나 표피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구팀은 열을 가하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형상기억고분자’에 주목했다. 패치 표면에 아주 작은 피라미드 모양 돌기를 촘촘히 만든 뒤, 평소에는 이를 눌러 피부와 넓게 맞닿도록 했다.

패치를 떼어낼 때 열을 가하면 눌려 있던 돌기가 다시 솟아오른다. 피부와 닿는 면적이 줄면서 접착력도 함께 떨어지는 원리다. 사용 중에는 단단히 붙어 있고 제거할 때만 접착력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실험 결과 열을 가한 뒤 접착 에너지는 최대 99% 감소했다. 반면 사용 중에는 의료센서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만큼의 접착력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3차원 영상 분석을 통해 패치를 떼어낼 때 피부에 가해지는 힘과 변형도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굴곡진 부위에 잘 붙도록 종이 오리기 방식의 ‘키리가미’ 구조도 적용했다. 팔꿈치나 관절처럼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서도 피부를 따라 유연하게 붙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땀이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도 만들어 통기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패치를 무선 센서와 결합해 호흡과 심장 활동, 기침, 발성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센서는 사용 중 안정적으로 신호를 측정했고, 열을 가한 뒤에는 피부에서 쉽게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의료센서를 자주 붙였다 떼야 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이나 노인 병동뿐 아니라 상처 드레싱과 피부 부착형 웨어러블 기기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김진태 교수는 “피부와 기기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조절해 안정적인 부착과 저자극 제거를 동시에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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