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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한 이불 덮는 사이” 옛말…부부 숙면 돕는 스칸디나비아식 수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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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길어지는 밤, 숙면을 위해 ‘수면 이혼’까지는 가지 않는다면, 이불부터 나눠보는 건 어떨까. AI생성이미지| NEWS IMAGE

점점 길어지는 밤, 숙면을 위해 ‘수면 이혼’까지는 가지 않는다면, 이불부터 나눠보는 건 어떨까. AI생성이미지| NEWS IMAGE

가을이 깊어지면 부부의 침대에도 작은 신경전이 시작된다. 한 사람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고 자는데 다른 한 사람은 발로 걷어차기 일쑤다. 새벽에는 이불을 빼앗겼다며 서로를 탓한다. 그렇다고 침대나 침실을 따로 쓰는 ‘수면 이혼’까지는 가지 않는다면, 이불부터 나눠보는 건 어떨까. 북유럽에서 익숙한 ‘스칸디나비아식 수면법’은 한 침대에서 자되 이불은 각자 사용하는 방식이다. 잠자리를 함께하면서도 수면 환경은 각자에게 맞추는 것이다.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방식은 2023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수면심리학자 알리시아 로스는 이 방법이 잠버릇이 거칠거나 선호하는 수면 온도가 다른 커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한 사람이 뒤척이며 이불을 끌어당겨도 상대방의 잠을 방해하지 않고, 각자 원하는 두께의 이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수면 중 체온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성은 완경 전후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폐경기 열성 홍조로 잠을 설치는 경우 침실 온도를 낮추고,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침구를 여러 겹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권한다. 두 이불을 사용하면 한 사람은 얇고 통기성이 좋은 침구를, 다른 사람은 보온성이 높은 이불을 선택할 수 있다.

실천법은 간단하다. 우선 침대 크기에 맞춰 싱글 이불 두 장을 준비한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퀸이나 킹사이즈 침대라면 각자 덮을 수 있는 폭의 이불을 고르고, 가운데가 벌어지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조금 겹쳐 놓는다. 이불 커버와 세탁도 각자 관리하면 된다. 침대 전체를 정돈된 모양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두 이불 위에 얇은 침대 커버나 스프레드를 덮는 방법도 있다.

이불의 소재와 두께도 다르게 선택해 보자.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면이나 리넨처럼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보온성이 높은 소재를 고르면 된다. 가을에는 얇은 이불을 기본으로 덮고 추워지면 각자 담요를 추가하는 식으로 계절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침실 온도까지 무조건 한쪽 취향에 맞추기보다는 두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는 수준을 찾는 것이 좋다.

물론 스칸디나비아식 수면법이 숙면을 보장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의 수면 건강 연구진은 2025년 발표한 분석에서 이불을 공유하는 경우와 따로 사용하는 경우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개인별 수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는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불을 나눠도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처럼 질환이 원인인 수면 문제까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침구를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잠버릇이나 체온 차이 때문에 서로의 잠을 방해하는 부부라면 우선 이불 두 장부터 시도해 볼 만하다.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과 같은 이불을 덮는 것은 꼭 같은 의미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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