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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제철이면 머하노, 씨가 말랐는데” 울산 특산물 ‘용가자미’ 어획량 급감···‘참담치’가 대체 먹거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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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울산 동구 방어진위판장에 이날 조업한 가자미와 고등어가 깔려 있다. 이날 경매에는 가자미보다 고등어 물량이 더 많이 나왔다. 이우사 기자

29일 울산 동구 방어진위판장에 이날 조업한 가자미와 고등어가 깔려 있다. 이날 경매에는 가자미보다 고등어 물량이 더 많이 나왔다. 이우사 기자

“제철이면 머하노, 동해안 가자미 씨가 말랐는데.”

지난 29일 오전 5시 울산 동구 방어진항. 이른 새벽부터 조업에 나섰던 어선들이 돌아와 하역 작업에 한창이었다. 어민들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가자미 어획량이 오늘도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선장 최모씨(50대)는 “가자미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고등어만 잔뜩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새벽 하역장에 들어온 생선은 가자미보다 고등어가 더 많았다.

방어진위판장에서 상태가 좋고 실한 가자미 25㎏ 한 상자는 최고 15만~16만원에 거래됐다. 평년 기준 8만~10만원이던 경매가와 비교하면 50%가량 올랐지만 어획량이 확연히 줄어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가자미 조업은 매일 소형 어선으로 나서거나 2박 3일 일정으로 출항한다. 어민들은 요즘 가자미 조업 실적이 저조해 기름값도 건지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선장 김모씨(60대)는 “배를 한 번 띄우려면 유류비에 인건비·어구비 등 400만~500만원이 든다. 수익을 내려면 가자미를 80~100상자 정도는 잡아야 한다”며 “오늘은 10상자도 못 채웠다. 인건비는커녕 조업을 나갈 때마다 적자를 보는 꼴”이라고 말했다.

수협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자미 어획량은 최근 2~3년간 평년 대비 30%가량 줄었다. 울산수협 위판장 가자미 거래량은 2021년 4699t, 2022년 3816t, 2023년 3852t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4년 2675t, 2025년 2780t까지 거래량이 내려앉았다. 올해도 이달까지 거래량은 2352t에 불과하다.

울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가자미는 ‘용가자미’라 불리는 특산물이다. 찬바람이 불고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제철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 수확량이 늘었지만 가자미를 대체할 만큼은 못 된다.

울산 동구 방어진·일산어촌계가 지난 4월 테트라포드에 부착한 토종 홍합 참담치 종패. 방어진어촌계 제공

울산 동구 방어진·일산어촌계가 지난 4월 테트라포드에 부착한 토종 홍합 참담치 종패. 방어진어촌계 제공

어촌계가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그래서다.

동구 방어진·일산어촌계는 지난 4월부터 수익사업 다변화를 위한 ‘참담치’ 양식을 시도했다. 참담치는 토종 홍합으로, 2~3년이면 12~13㎝까지 성장하는 데다 4~5마리에 가격대가 2만원대로 수익성이 높다.

어촌계는 전남광주 해양수산과학원 자문을 받아 참담치 종패를 들여와 방어진항·일산항에서 양식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개월 만에 실패했다. 동구지역 방파제 테트라포드에 부착한 종패가 1개월까지는 안정적인 생육 상태를 보였으나, 2개월째 들어서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촌계는 종패가 파도에 휩쓸려 갔거나 해양생물에 의해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촌계와 종패 공급처는 1차 때 부착한 종패(1㎝)보다 큰 5㎝가량 크기로 2차 양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참담치가 자연에서 서식하던 환경과 비슷한 상태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담치 양식 시범사업은 울산 외에도 인천, 전남광주 여수 등 3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둔 지역은 없다.

이동근 해양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참담치는 바위 사이에서 군락을 이뤄 자라는 종으로 인공양식이 쉽지 않다”며 “최대한 자연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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