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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1, 2026

송전탑 반대 주민과 대화하고 관객과 샛강 탐구…서울변방연극제 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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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반도챗 에피소드 1: 뭔 얘기를 하다 만담’ 홍보 이미지 사진.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연극 ‘반도챗 에피소드 1: 뭔 얘기를 하다 만담’ 홍보 이미지 사진.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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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우주마인드프로젝트 소속 김승언과 신문영은 반도체 산업단지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용인에서 활동해왔다. 이들은 경남 밀양 상동면 고정마을 일대(2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지역센터(4일), 용인 수지구 에코실험실 파지사유(7일)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근간인 전기와 물 문제를 탐구하고 논의하는 연극 ‘반도챗 에피소드 1: 뭔 얘기를 하다 만담’을 펼친다. 공연 뒤 밀양청도송전탑대책위원회, 홍성군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 등 각 지역 주민과 대화하며 닮은 꼴을 발견하는 여정 전체가 작품인 탈극장·장소 특정형 공연이다.

서로 다른 시간성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가운데 전쟁, 개발, 지역, 노동과 자본, 식민의 역사 등 동시대 세계의 갈등과 공존을 질문하는 국내외 연극 12편을 선보이는 독립공연예출축제 ‘2026 서울 변방연극제’가 2~20일 펼쳐진다. 1999년 시작해 올해 24회를 맞은 연극제에선 주변 생태 공간을 탐방하는 ‘필드워크형 연극’, 각종 리서치 과정을 나누는 ‘과정 공유회’, 연구 결과를 말이 아닌 몸짓으로 전달하는 ‘렉처 퍼포먼스’ 등 내용과 형식 모두 파격적인 작품을 펼쳐 보인다.

‘분해의 연극: 쉬고, 디디고, 더듬으며’ 홍보 이미지 사진.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분해의 연극: 쉬고, 디디고, 더듬으며’ 홍보 이미지 사진.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분해의 연극: 쉬고, 디디고, 더듬으며’는 필드워크형 연극이다. 캐나다에서 현장 조사 작업을 해온 인류학·퍼포먼스 연구자 이혜원은 작품당 최대 15명의 관객과 함께 한강샛강생태공원(5일), 마로니에공원과 낙산공원(12일)에서 지의류, 버섯, 균류 등을 찾고 생태적 의미를 탐구한다. 현장학습처럼 보이지만 관객이 많은 부분을 함께 완성하는 엄연한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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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돌 틈, 공기 물방울의 몸이 나무하는 / 침입-녀들의 자욱 따라’(11~13일, 탈영역우정국)는 신체 기반 렉처 퍼포먼스다. 안무가 장수미와 마리암 야콥은 독일에서 만나 인간과 자연의 호흡에 천착해왔고, 제주에서 함께 한달살이를 하며 화산섬 제주의 호흡을 연구해왔다. 이들은 말이 아닌 춤과 호흡 등 신체활동으로 연구한 제주의 식생과 생태를 강연한다. 이지연의 ‘순록-지의-순록치기의 길’(12~13일, 팩토리2)은 지의류를 따라 한국과 핀란드를 이동하는 순록치기 유목민을 상상하며 한반도에 남겨진 순록 길의 흔적을 찾아 나선 리서치 과정을 공유하는 렉처 퍼포먼스다.

연극 ‘영원한 노동’ 공연 장면.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연극 ‘영원한 노동’ 공연 장면.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설치미술 같은 연극도 선뵌다. 일본 예술가 올타의 ‘영원한 노동’(18~20일, 메리홀 소극장)은 후쿠오카 탄광 박물관의 경사로 갱도를 무대 위에 설치미술로 펼쳐낸다. 그 위에 일제강점기와 한반도 분단, 경제 발전 과정에서 이뤄진 착취와 노동의 문제를 현대 여성의 신체와 겹쳐 풀어낸다. 싱가포르 예술가 샤이 플바리 모하마드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경험과, 한국과 동남아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모두가 평등해지는 공간인 노래방을 통해 살피는 ‘노래방 디플로마시’(3~6일, 판타스틱 씨어터)를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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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예술감독은 “올해는 큐레이팅과 공모를 통해 과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한 작품 12편을 선정했다”며 “실험적인 연극을 관객이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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