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잠깐 앉았을 뿐인데”…가을철 ‘이 벌레’ 주의보
선선한 날씨에 단풍 구경과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이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할 벌레도 있다. 풀숲에 숨어 있는 진드기부터 말벌, 집 안으로 들어오는 노린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프리픽이미지
선선한 날씨에 단풍 구경과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이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할 벌레도 있다. 풀숲에 숨어 있는 진드기부터 말벌, 집 안으로 들어오는 노린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생김새와 위험성이 다른 만큼 벌레별 특징과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벌레 중 하나는 털진드기다. 크기가 매우 작아 눈으로 발견하기 어렵지만,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수 있는데, 환자는 주로 9~11월에 발생하며 특히 10~11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털진드기 유충은 풀숲이나 잡목이 있는 곳, 농경지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옮겨붙을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 모양의 흔적이 생기기도 한다.
예방하려면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쉴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바짓단을 양말 안으로 넣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드기 기피제도 제품에 표시된 사용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귀가한 뒤에는 바로 샤워하고 입었던 옷을 세탁하며,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등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진드기도 경계 대상이다. 털진드기와 달리 일부 참진드기는 몸에 붙어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크기가 작고 피부에 붙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옮길 수 있다. 이 감염병은 주로 4~11월 발생하며,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현재 예방 백신과 특이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손으로 무리하게 잡아당기거나 짓누르지 않는 것이 좋다. 진드기의 입 부분이 피부에 남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안전한 제거와 처치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진드기에 물렸거나 야외활동을 한 뒤 약 2주 이내에 발열, 오한, 구토, 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야외활동 이력을 알려야 한다.
등산을 할 때는 말벌도 조심해야 한다. 말벌은 몸집이 비교적 크고, 땅속이나 나무, 건물 주변 등에 집을 짓기도 한다. 특히 벌집을 건드리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여러 마리에게 공격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벗어나야 한다. 벌이 주변에 모여들면 손을 휘젓거나 벌을 때리는 행동은 피하고,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면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때는 흰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다면 상처를 심하게 누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냉찜질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호흡곤란, 입술이나 혀의 부종, 전신 두드러기, 심한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 이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집 안이나 창문 주변에서 발견되는 노린재도 가을철 생활 속 불청객이다. 노린재는 납작한 몸과 방패 모양의 외형이 특징이다. 일부 종류는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 겨울을 날 장소를 찾다가 창틀이나 방충망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기도 한다. 위협을 받거나 몸이 눌리면 고약한 냄새를 내뿜는 종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직접적인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은 아니지만, 실내에 들어오면 악취 등으로 불편을 줄 수 있다. 발견했을 때는 손으로 세게 누르거나 잡아 으깨지 말고, 종이나 용기 등을 이용해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려면 창문 방충망과 창틀, 문틈 등 틈새를 점검하고 막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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