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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7, 2026

예술, 미식을 만나다…전시+디저트, 연극+파스타 ‘색다른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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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의 ‘피에르 에르메 파리’ 63빌딩점 디저트. 박미향 선임기자
화려한 색의 ‘피에르 에르메 파리’ 63빌딩점 디저트. 박미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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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미식을 만났다. 지난 8월5일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퐁피두센터 한화’. 지난 4일까지 열린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을 둘러본 이들이 지하 1층에 있는 ‘피에르 에르메 파리’ 63빌딩점을 찾았다.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프랑스의 디저트 장인 피에르 에르메가 1998년 문 연 고급 디저트 숍이다. 피에르 에르메는 ‘디저트계의 피카소’ ‘맛의 건축가’로 불리며 전세계 디저트 시장의 혁신을 이끈 이다. 그는 마카롱 하나로 전세계 고급 디저트 시장을 석권했다. 그의 디저트엔 ‘예술’이 담겼다.

매장엔 전시만큼 예술적인 감성이 충만한 디저트가 즐비하다. ‘피에르 에르메 파리’ 63빌딩점 개점 행사에 ‘피에르 에르메 파리’ 인터내셔널 프랜차이즈 운영 총괄 저스틴 그라이요 등이 참석했다. 그라이요는 “‘피에르 에르메 파리’가 만드는 디저트는 오래 기억될 순간을 만들게 설계됐다”며 “63빌딩점은 파티세리의 예술성과 프랑스의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 일상 예술)가 투영된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룬 미식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풍경. 박미향 선임기자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풍경. 박미향 선임기자
화려한 색의 ‘피에르 에르메 파리’ 63빌딩점 디저트. 박미향 선임기자
화려한 색의 ‘피에르 에르메 파리’ 63빌딩점 디저트. 박미향 선임기자

이 매장을 포함해 한국에서 문 여는 ‘피에르 에르메 파리’ 전 매장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장구현 페이스트리 셰프다. 그는 이날 ‘모가도르 마카롱’ ‘인피니망 바닐라 타르트’ ‘플레지르 수크레’ ‘이스파한 마들렌’의 제조 과정을 설명했다. “장미의 은은한 향과 라즈베리의 상큼한 맛이 매우 입체적인 맛을 완성했다”며 “서로 다른 재료를 대담하게 융합하는 걸 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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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림이 아닌 연극이 미식을 만난 경우도 있다. 지난 7월8일부터 한달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선 ‘베니스의 상인’이 공연됐다. 샤일록 역에 박근형, 공작 역에 신구 등 원로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미식이 펼쳐졌다.

‘샤일록의 검은 계약’이란 별칭을 붙인 ‘문어와 케이퍼, 허브 등을 곁들인 카르파초’. 박미향 선임기자
‘샤일록의 검은 계약’이란 별칭을 붙인 ‘문어와 케이퍼, 허브 등을 곁들인 카르파초’. 박미향 선임기자
‘바사니오의 황금빛 청춘’이란 별칭을 붙인 ‘샤프란 탈리올리니’. 박미향 선임기자
‘바사니오의 황금빛 청춘’이란 별칭을 붙인 ‘샤프란 탈리올리니’. 박미향 선임기자
‘벨몬트의 푸른 언덕’이란 별칭을 붙인 ‘완두콩 파스타’. 박미향 선임기자
‘벨몬트의 푸른 언덕’이란 별칭을 붙인 ‘완두콩 파스타’. 박미향 선임기자

국립극장 야외 공간에 있는 ‘센트럴 윤잇 국립극장점’은 ‘베니스의 상인’ 줄거리를 따라 5가지 메뉴를 선보였다. ‘베니스의 상인’은 지독한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린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과 그의 친구 이야기가 줄기인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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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표에 등장하는 음식마다 장면을 특정하는 문장이 붙었다. 베네치아(베니스) 전통 핑거푸드인 치케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식엔 ‘운하 위의 이태리’가, 문어와 케이퍼, 허브 등을 곁들인 카르파초엔 ‘샤일록의 검은 계약’이 붙었다. ‘바사니오의 황금빛 청춘’은 이탈리아 파스타인 ‘샤프란 탈리올리니’가 짝을 이뤘다. ‘완두콩 파스타’는 ‘벨몬트의 푸른 언덕’이 한팀이 됐다. 분석한 등장인물의 성격과 서사의 극적인 순간을 접시에 담았다. 이 독특한 구성을 한 이는 이유석 셰프다. 그는 한때 미식가들의 성지처럼 불린 레스토랑 ‘루이쌍끄’의 주인 겸 셰프였다. 그는 연극 속 계약서를 표현하기 위해 오징어 먹물 등을 사용했다. “먹물의 검은색은 샤일록의 검은 속내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사니오의 뜨거운 열정은 과거 베네치아 무역의 핵심인 사프란으로 상징됐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과 결을 같이하는 여러 음식을 만든 이유석 셰프. 박미향 선임기자
연극 ‘베니스의 상인’과 결을 같이하는 여러 음식을 만든 이유석 셰프. 박미향 선임기자
이유석 셰프가 만든 디저트. 박미향 선임기자
이유석 셰프가 만든 디저트. 박미향 선임기자

이유석 셰프는 “미식이 혀에만 머물지 않고 연극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루는 영역과 결합해 일상 근육을 키우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며 이 구성의 의미를 말했다. ‘센트럴 윤잇 국립극장점’은 앞으로도 극장 공연작과 합을 맞춘 메뉴를 꾸준히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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