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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2, 2026

“양아치는 이 車 타지도 건들지도 마”…깔봤다 경악, 한국선 ‘착한 반값’ 판매 [카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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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김부장’의 명장면·명대사 “드디어 나왔다. 지보다 더 센 놈 처음 본 표정”(위), 브랜드 앰배서더 김우빈과 함께한 폴스타 3 [사진출처=SBS 김부장 드라마 캡처, 폴스타/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SBS 드라마 ‘김부장’의 명장면·명대사 “드디어 나왔다. 지보다 더 센 놈 처음 본 표정”(위), 브랜드 앰배서더 김우빈과 함께한 폴스타 3 [사진출처=SBS 김부장 드라마 캡처, 폴스타/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강약약강’

강한 상대에게는 약하게 굴고 약한 상대에게는 강하게 구는 이중적인 태도를 뜻한다. ‘양아치’의 특징이다.

양아치는 자신을 뽐내기 위해, 과장하기 위해 거만한 차를 고르는 성향이 있다.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운전자, 자신이 탄 차보다 약해보이는 차를 만나면 바로 힘자랑한다. ‘싼차’ 탄다고 대놓고 깔보기도 한다.

반대로 자신이 탄 차보다 강한 차를 보면 바로 꼬리를 내린다. 인기 드라마 ‘김부장’에 나온 “지보다 더 센 놈 처음 본 표정”이라는 대사가 떠오를 정도다.

김우빈과 함께한 ‘폴스타 3’ [사진출처=폴스타]

김우빈과 함께한 ‘폴스타 3’ [사진출처=폴스타]

‘강강약약’

강자에게 굴하지 않으면서 약자에게 갑질하지 않고, 더 나아가 약자를 배려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양아치와는 상극이다.

자동차에서도 ‘강강약약’ 성향이 간혹 있다. 양아치가 타지도 건들지도 말아야 할 차다.

이번에는 전기차로도 출시됐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선보인 폴스타 3다.

폴스타 3는 강할 때는 강할 줄 알고, 약할 때는 약할 줄 안다. 양아치와 같은 차를 만나면 본때를 보여주지만 평상시에는 힘자랑 하지 않는다. 운전자도 탑승자도 보행자도 배려한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더 착해졌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리어 모터가 7790만원, 듀얼 모터가 8590만원, 퍼포먼스가 9990만원이다.

유럽보다 30~40% 가량 저렴하다. 사양(옵션)이 똑같지는 않지만 리어 모터 기준으로 판매가(1유로 1748원 기준)는 독일과 스웨덴에서 1억4000만원, 영국에서 1억5000만원이다.

폴스타 3, 포르쉐 카이엔과 경쟁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왼쪽)과 폴스타 3 [사진출처=포르쉐, 폴스타/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왼쪽)과 폴스타 3 [사진출처=포르쉐, 폴스타/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폴스타 3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강력한 성능, 고급 편의사양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 폴스타의 역량과 기술을 집약한 브랜드 최초의 퍼포먼스 SUV다.

전기차 전용 SPA2 플랫폼으로 개발된 E세그먼트(프리미엄 중형․준대형급) 플래그십 SUV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했다.

테슬라가 아닌 포르쉐를 겨냥한 브랜드답게 경쟁차종은 포르쉐 카이엔(일렉트릭 포함)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00x1970x1615mm다. 덩치에 비해 전고가 낮아 대형 SUV답지 않게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다.

폴스타 3의 핵심 키워드는 ‘공기역학’이다. 보닛을 타고 넘어간 공기가 낮은 전고와 루프를 타고 내려올 수 있게 설계됐다.

전면부에는 공기 흐름을 위아래로 유도해 항력과 난류를 줄이고 주행 효율과 안정성까지 높여주는 프런트 윙(Front Wing)을 적용했다.

고속 주행 안정성과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리어 에어로 윙(Rear Aero Wing)과 사이드 에어로 블레이드(Side Aero Blade)도 채택했다.

플러시 글래이징 윈도우(Flush Glazing Window), 플러시 도어 핸들(Flush Door Handle)과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Frameless Side Mirror) 등 세부 요소도 우수한 공기역학 성능과 미려한 외관에 한몫한다.

폴스타 3 실내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 3 실내 [사진출처=폴스타]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넓은 공간감과 정제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제품처럼 튀지 않으면서도 단정하고 세련되며 질리지 않는 매력을 발산한다. 동물 복지 나파 가죽 시트는 옵션이다.

폴스타 3는 코어 컴퓨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된 유럽 최초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기도 하다.

초당 약 254조회 연산이 가능한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NVIDIA DRIVE AGX Orin)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기반으로 첨단 안전 시스템, 배터리 성능, 각종 센서 데이터를 빠르고 지능적으로 제어한다.

향후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디지털 기능도 개선할 수 있다. ‘달리는 슈퍼컴퓨터’로 진화하는 셈이다.

폴스타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퍼포먼스 SUV답게 성능도 뛰어나다.

리어 모터 트림에는 92kWh, 듀얼 모터 및 퍼포먼스 트림에는 106kW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해 최대 350k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22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모든 트림에 새롭게 개발된 영구자석 동기식 후륜 모터도 적용했다. 듀얼 모터 및 퍼포먼스 트림에는 비동기식 전륜 모터를 추가로 탑재했다.

후륜 중심의 출력 배분과 50대 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통해 대형 SUV의 안정감과 폴스타 특유의 민첩한 주행 감각을 동시에 구현했다.

듀얼 모터와 퍼포먼스 트림에는 ZF CDC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운전자는 주행 상황에 맞춰 표준, 민첩함, 단단함 등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25개의 스피커를 포함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프리미엄 가치도 높였다.

‘안전 대명사’ 볼보 출신으로 ‘안전한 전기차 대명사’가 된 폴스타의 새 얼굴인 만큼 안전성도 뛰어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신차 평가인 유로 앤캡(Euro NCAP)에서 별 5개를 받았다. 유로앤캡이 선정한 ‘2025 가장 안전한 차’이기도 하다.

서킷에선 강하고 도로에선 편안해

폴스타 3 짐카나 장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폴스타 3 짐카나 장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시승은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과 일반도로에서 진행됐다.

서킷에서는 ‘강강’ 성능을 발휘했다. 시승차는 퍼포먼스 트림이다. 최고출력은 680마력(500kW)에 달한다. 앞바퀴엔 299마력, 뒷바퀴엔 381마력이 배분됐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슈퍼카 수준이다.

길이가 5m에 육박하고 공차중량이 2.5톤에 달하는 덩치를 가볍게 밀어붙인다.

급 코너구간에서도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 차체가 쏠리거나 밀려나가지 않는다. 노면을 움켜쥔 것같다. 시트도 몸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다.

제동 성능도 뛰어나다. 대형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는 급감속 구간에서도 안정감을 발휘한다. 뒤틀리지도 밀리지도 않게 차체를 제어한다.

장애물이 있는 코스를 지그재그로 빠르게 통과하고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하는 ‘짐카나’ 구간에서는 그냥 스포츠카다.

손과 발의 움직임에 정교하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롤링도 잘 억제한다. 덩치 큰 대형 SUV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폴스타 3는 짐카나 구간에서 더 극한 상황으로 몰아붙여도 된다고 계속 채근했지만 전보다 더 떨어진 운전 실력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폴스타 3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는 자괴심이 들 정도였다.

폴스타 3  주행 장면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 3 주행 장면 [사진출처=폴스타]

도로 주행에서는 폴스타 3가 예전같지 않은 짐카나 실력 때문에 생긴 울적함을 달래줬다. 짐카나나 서킷보다는 상태(?)가 좋은 온로드에서 핸들 잡는 맛을 선사해줘서다.

표준, 민첩함, 단단함으로 구성된 주행 모드 중에서 민첩함을 선택한 뒤 가속페달을 밟자 몸이 살짝 뒤로 젖혀지는 기분과 함께 쏜살같이 달린다.

대신 힘자랑하기 위해 괴성을 지르지는 않는다. 그냥 실력으로 보여줄 뿐이다. 짐카나 구간보다는 얌전한 코너에서 차체 쏠림 없이 안정감 있는 돌파 능력을 발휘한다.

주행 모드를 표준으로 선택하고 일상 주행에 들어갔을 때는 넘치는 힘을 숨기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준다.

노면소음도 풍절음도 잘 걸러낸다.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전기 SUV 중에서는 수준급이다.

1610W 출력과 25개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꽉 찬 음질로 귀르가즘(귀+오르가즘)을 선사해준다. 나만을 위한 콘서트에 온 것같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큰 것은 디스플레이의 직관성이다. 테슬라 차량처럼 아날로그 물리 버튼을 모두 없애 안전을 위해서는 주정차 중에서만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긴급한 상황에 사용해야 하는 비상등도 디스플레이에 있다. 디스플레이가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루프 쪽에 비상등 버튼을 넣었지만 낯설어서 비상 상황에서 제대로 누를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

자주 쓰는 기능은 조작 편의성을 위해 물리 버튼 방식을 적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폴스타 3는 국내 출시되자마자 상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하는 ‘9월의 차’에 선정돼서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산하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출시된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이달의 차’를 발표한다.

폴스타 3는 ▲더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볼보 EX90 ▲현대차 디 올뉴 아반떼(브랜드명 가나다 순)와 경쟁 끝에 70점 만점 중 54.3점을 획득, 9월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디자인 및 감성 품질, 주행 성능 및 에너지 효율성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8.3점을 받았다.

안전·첨단 주행 기술, 종합 상품성 및 구매 매력도 부문에서는 8점을 기록했다. 공간 활용 및 실용성, 가격 경쟁력 및 상품 가치 부문에선 7.7점을 얻었다

폴스타 3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어워즈 2026’에서는 ‘심사위원 선정 올해의 전기차’ 해외 부문도 수상했다.

※MSG

짐카나에서 스포츠카 뺨친 폴스타 3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짐카나에서 스포츠카 뺨친 폴스타 3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폴스타 차종은 스웨덴 삶에 투영된 ‘라곰’(lagom) 정신을 보여준다. 라곰은 ‘정(情)’이나 ‘거시기’처럼 딱 맞는 정의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균형, 욕심과 낭비 없는 절제와 적당함, 자연 친화적인 단순한 삶,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일부러 티내지 않는 삶 등을 말할 때 사용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다”, 중용(中庸) 등과 비슷한 뜻이다. 전기차 명분인 지속가능성도 따져보면 ‘라곰’과 관련있다.

라곰은 이케아가 일으킨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미니멀 라이프 등의 핵심이기도 하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볼보와 폴스타에 반영됐다.

폴스타 3는 화려하지 않지만 질리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겉치레보다는 내실 등을 추구한다.

힘이 세다고 건방을 떨지도 않는다. 일부러 잘난 척하지도 티내지도 않는다.

벤츠나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단번에 확 사로잡는 매력은 없지만 보면 볼수록, 타면 탈수록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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