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진심’인 일본인데 지상파 생중계도 안했다···금메달 걸린 한일전 ‘온도차 이리도 컸다니’
곽빈과 소형준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부둥켜안은 채 기뻐하고 있다. 2026.9.27. 도요하시|강윤중 선임기자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놓고 맞붙은 27일, 같은 결승전을 바라보는 양국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국에서는 MBC와 SBS, KBS2 등 지상파 3사가 나란히 결승전을 현장 생중계했다. MBC와 SBS는 메인 뉴스 시작 시간까지 늦추며 한일전에 비중을 뒀다.
개최국 일본의 분위기는 달랐다.
일본에서는 자국 대표팀이 출전한 결승전이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되지 않았다. 경기는 OTT 서비스 U-NEXT 등을 통해 볼 수 있었고, 대회 중계권을 가진 TBS도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야구 결승을 제공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결승전을 앞두고 지상파 중계가 없다는 점을 별도로 다뤘다. 일본 대표팀이 프로야구 선수가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점을 배경으로 짚으면서 일부 팬들의 아쉬운 반응도 소개했다.
온라인에서는 “사회인 선수들만 나오기 때문 아니냐”, “너무 냉대받는 것 같다”, “메달이 걸린 경기인데 왜 지상파 중계가 없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사회인 야구의 인지도와 시청률 등을 고려하면 지상파 편성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양국의 관심도 차이는 대표팀 구성에서도 드러났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반면 한국은 KBO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도 한국 선수들에게는 현실적인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 일본 언론 역시 한국이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에 프로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기에서는 한국이 3-1로 이겼다.
선발 곽빈이 호투한 가운데 한국은 2회 문현빈의 적시타로 먼저 앞서갔다. 7회 일본 사토 유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1 동점이 됐지만, 8회 김도영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추가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결국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야구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패배 자체보다 사회인 선수들로 결승까지 올라 한국 프로 선수들과 접전을 벌였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는 분위기가 강했다. 일본야구연맹도 프로 선수들이 포함된 한국을 상대로 은메달을 따낸 점을 강조했고, 현지 언론 역시 사회인 야구의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라는 평가를 내놨다.
같은 한일 결승이었지만 시선은 달랐다. 한국에서는 ‘아시안게임 5연패’와 한일전 승리에 방송의 관심이 집중됐고, 일본에서는 사회인 대표팀의 선전과 경쟁력에 더 무게가 실렸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태극기를 들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고야|강윤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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