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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초접전’ 예상 브라질 대선···친 트럼프 정부 들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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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왼쪽)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왼쪽)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이 맞붙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남미 국가에서 우파 정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주요 국가인 브라질도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 동참해 미국과의 관계를 확대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날 치러지는 선거에서 1억6000만명의 브라질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의회 의원, 주지사, 주 입법의회 의원, 연방상원 의원 일부를 선출하게 된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12명이지만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어떤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오는 25일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된다.

두 후보는 정반대의 이념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선으로 4선에 도전하는 노동자당(PT) 소속의 룰라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린다. 룰라 대통령은 2000년대 초반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끌고 복지 정책을 강화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현 임기에서는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생활비가 상승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당(PL)의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장남이다. 그는 초대형 교도소 건설 등 강경한 안보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아버지의 지지층을 흡수하면서도 자신을 아버지보다 온건한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중도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왔다.

두 후보의 주요 지지층도 확연하게 갈린다. 룰라 대통령은 저소득층과 가톨릭 신자, 여성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고소득층과 개신교 신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여론조사는 선거 직전까지 접전 양상을 보였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은 48%,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45%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투표의 경우 룰라 대통령은 42%,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38%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다타폴랴는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브라질 민영 은행 ‘방코 마스터’의 전 소유주 다니엘 보르카로와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스캔들이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아버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더 다크호스> 제작을 위해 보르카로에게 6100만헤알(약 160억50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룰라 대통령도 역시 아들 관련 부패 논란이 불거지면서 악재로 떠올랐다. 연방 수사당국은 의료용 대마초 프로그램과 관련해 부패 및 뇌물·알선 수재 혐의로 룰라의 아들 파비오 루이스 룰라를 수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간섭도 주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우파 후보들이 당선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페루에서는 친트럼프 지도자가 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브라질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대선 개입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승리할 경우 브라질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드라 보르다 구스만 안데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승리한다면 국가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대신 미국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에 맞선 주권 수호와 민주주의의 강화를 내세운 룰라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서반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는 주요 정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유세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와 야만 중 하나를 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부패 스캔들과 양극화가 두드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차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보다는 염증을 드러내고 있다. 비영리단체 ‘아메리카 소사이어티/카운슬 오브 더 아메리카스’(AS/COA)의 정책 부회장 브라이언 윈터는 “이번 사건들은 브라질 국민들이 정치 시스템 전반에 느끼는 혐오감과 무관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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